지선 앞두고 또…피로감 키우는 'KTX 구미 정차' 논란

입력 2025-12-04 15:31:51 수정 2025-12-04 18: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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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구미역 정차 방안 추진 중 구미산단역 신설 목소리 나와
선거때마다 나오는 KTX 구미 정차 논란에 시민들 피로감↑

문경~김천 사업위치도 및 예정된 구미 KTX 노선. 독자 제공
문경~김천 사업위치도 및 예정된 구미 KTX 노선. 독자 제공

지역 정치권이 구미시의 숙원사업인 KTX 정차와 관련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시 쟁점화하면서 지역 사회에 피로감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미역 정차'가 현실적 대안으로 굳어지는 분위기였지만, 일각에서 '구미산단역' 신설 주장을 하면서 또다시 논쟁이 반복되고 있는 모양새다.

KTX 정차 논란은 2022년 지방선거와 대선, 2024년 총선, 2025년 대선 등 최근 선거 때마다 등장해 온 이슈다. 40만명 인구와 구미국가산업단지 등이 있어 KTX 정차가 반드시 필요한 구미에서는 여·야 가릴 것 없이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선거철 단골 공약으로 내세워 왔다.

더불어민주당 구미시 갑·을 지역위원회와 고령·성주·칠곡 지역위원회가 지난달 26일 구미산단약목역(가칭) 신설 추진을 공동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으로, 구미에 지역구를 둔 경험이 있는 전 국회의원도 최근 구미공단 회생을 위해 구미산단역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KTX구미산단약목역이 들어설 후보지는 칠곡군 약목면 KTX 보수기지 내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구미시와 지역 국회의원들은 기존 경부선을 활용한 구미역 KTX 정차 방식이 가장 현실적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2022년 예비타당성을 통과한 '문경~김천 철도사업' 추진에 따라 김천~구미 철도구간을 연계해 KTX를 구미역에 하루 왕복 14회 정차시키는 안이 마련돼 있다. 일정대로라면 오는 2034년 KTX 구미역 정차가 현실화된다.

이와 관련 정치권 일각에서는 "구미산단역 신설은 지난 2022년 국토교통부으로부터 경제성과 안전성 문제로 이미 불가 판정을 받은 사안"이라며 "이미 궤도에 오른 구미역 정차안 추진을 흔드는 것은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칠곡 지역 정가와 지역민들의 반응도 미지근하다.

이미 지난 2022년에 추진되다가 무산된 경험이 있는데 다가 국비 지원 없이 자치단체가 공사비를 부담하기엔 실질적인 어려움이 있어서다.

선거철마다 KTX 정차를 두고 이견이 반복되자 시민들은 피로감을 호소하며 현안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소모전을 멈춰야 한다고 했다.

구미시민 김모(44) 씨는 "해결도 바로 되지 않는 사안을 두고 매번 선거 때마다 정치인들이 공약으로 이용하는 것을 이제는 그만했으면 한다"며 "KTX 정차 문제도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정치권에서 빠르게 뜻을 모아 추진해 주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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