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계절근로자 근로·주거환경 개선 움직임 잇따라

입력 2025-12-04 15: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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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군·성주참외혁신위 "계절근로자는 참외산업 필수 파트너" 한목소리

성주군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 농가 전수 조사에서 관계자들이 근로자 숙소의 안전·위생, 근로조건 준수 여부 등을 농장주에게 확인하고 있다. 성주군 제공
성주군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 농가 전수 조사에서 관계자들이 근로자 숙소의 안전·위생, 근로조건 준수 여부 등을 농장주에게 확인하고 있다. 성주군 제공

경북 성주군에서 일하는 외국인 계절근로자(이하 계절근로자)의 처우 개선을 위한 조치가 잇따라 취해진다. 행정기관에 이어 민간단체도 계절근로자가 일하기 좋은 환경 만들기에 적극 나선다.

성주군에 따르면 지역 내 계절근로자 도입 규모는 2023년 531명, 2024년 932명에서 2025년 1천806명으로 급증했다. 이들은 단순 일손이 아닌 성주참외 생산체계를 떠받치는 핵심 노동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3년 연속 성주참외 조수입 6천억원 달성의 실질적 원동력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계절근로자 증가 속도에 비해 이들의 근로환경은 여전히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숙소·위생·임금·근로조건 등 기본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농가의 문제가 제기되면서 일각에서 지역 이미지와 참외생산 안정성 훼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성주군은 사전조치로 최근 2026년 계절근로자 도입 신청농가 982곳을 전수 조사해 근로자 숙소의 안전·위생, 적법한 근로조건 준수 여부 등을 집중 점검했다. 단기적인 인력 수급을 넘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어 성주참외산업 대전환 혁신운동추진위원회(이하 참외혁신위)도 "농가의 인식 개선이 없으면 성주참외산업의 미래도 장담하기 어렵다"며 오는 8일부터 농가주 인식개선 캠페인에 들어간다. 계절근로자 도입이 매년 급증하는 상황에서, 근로기준법 미준수 논란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캠페인 슬로건도 '외국인 계절근로자도 우리의 가족입니다'이다. 참외혁신위는 캠페인을 통해 농가주의 준수 의무를 안내하고 주요 위반 사례와 현장 문제점을 공유할 예정이다. 특히 고용주 실천 다짐서 작성, 자가 체크리스트 점검 등을 통해 '근로자는 함께 일하는 동반자'라는 메시지를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농가 내부에서도 변화의 필요성이 확산되고 있다. 성주읍 한 농가주는 "같은 근로자와 3년째 함께 일하고 있다. 이제는 가족이나 다름없다"며 "따뜻하게 대하면 일로 반드시 보답한다"고 했다.

배선호 참외혁신위원장은 "계절근로자는 단순한 노동력이 아니라 성주참외를 함께 만들어가는 동반자"라며 "농가·근로자·지역이 함께 책임지는 공동체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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