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김명애 총장이 3일 오는 2029년부터 동덕여대를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재학생들이 학생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일부 여성 커뮤니티에서도 이같은 결정에 부정적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동덕여대는 3일 김명애 총장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공학전환공론화위원회(공론화위)의 권고 결과를 존중해 수용하고자 한다"며 "이행 시점을 현 재학생이 졸업하는 2029년으로 계획해 입학 당시 기대했던 여자대학으로서의 학업 환경을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동덕여대 공론화위는 전날 홈페이지에 '공학전환 공론화 결과에 따른 권고안'을 게시하며 남녀공학으로의 전환 추진을 권고했다.
교원 및 학생, 직원 등 총 48명이 참여한 숙의기구 결과에 따르면, 공학 전환 찬성 의견은 75.8%, 여대 유지 12.5%, 유보 의견은 11.7%였다. 총 406명이 참여한 타운홀 미팅은 공학 전환 57.1%, 여대 유지 25.2%, 유보 17.7%였다.
총 7천55명이 참여한 최종 설문조사에서도 공학 전환 51.8%, 여대 유지 33.2%, 유보 15.0%로 나타났다. 모든 조사에는 교원·학생·직원 등의 응답을 동일한 비율이 적용됐다.
재학생들의 반발과 우려에 따라 공학 전환 시행 시점은 현재 재학생이 졸업하는 2029년으로 정해졌다. 앞서 동덕여대 학생들은 지난해 11월 남녀공학 전환을 반대하며 점거 농성과 래커칠 시위를 벌였다.
다만 재학생들은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총학생회는 입장문을 내고 공론화위 결정에 학생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목소리 높였다. 졸업생 동문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공학 전환 소식에 일부 여성 커뮤니티 등에서도 반발 여론이 커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동덕여대 졸업생인데 정말 여대라서 입학한 것이다. 졸업한 동문들에게는 의사를 물어보긴 했나", "공학 전환되는 거 X나 무섭다", "여대는 사회 나가기 전 '여자'가 아닌 '인간'으로 지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데 정말 답답하다", "왜 꾸역꾸역 남자를 넣나" 등의 반응이 줄이었다.
한편 '불통행정' 논란을 일으킨 동덕여대는 지난해 말 남녀공학 전환을 반대하며 '래커 시위'와 본관 점거를 한 시위대 일부를 경찰에 고소했다.
시위대 측이 학교가 학생을 탄압한다며 반발하고 나서자 뒤늦게 고소를 취하했으나, 혐의가 반의사불벌죄가 해당하지 않아 학생 22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