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인구정책국 출범… 생애주기 정책 통합으로 인구 대응 속도
청년·신혼부부·학령기 지원 확대… 교육·정주 여건 개선 '무지개 프로젝트' 본격화
초고령사회 대응 모델 구축… 스마트경로당·이룸채로 고령친화도시 선도
대구 남구가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인구정책국'을 신설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인구 감소 대응을 행정의 최우선 과제로 끌어올린 만큼, 정주 여건 개선과 청년·신혼부부 지원, 교육 환경 강화 등 생애주기별 정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취임 8년 차를 맞은 조재구 남구청장은 인구 감소 시대를 거스를 수는 없다면서도, 변화의 중심에서 지역의 미래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머무르고 싶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선 일상 곳곳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전국 최초 '인구정책국' 설치
남구가 설치한 인구정책국은 결혼과 출산, 보육 등 전 생애주기를 통합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그 일환으로 마련된 '무지개 프로젝트'는 지역의 미래를 위한 중장기 전략으로 각 부서에 흩어져 있던 인구 정책을 하나의 목표 아래 모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젊은 세대를 붙잡고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을 골자로 한다. 올해부터 시행된 신혼부부 주택 구입 대출이자 지원 사업은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총 180억원 규모로 마련된 지원책은 연간 최대 300만원까지, 최장 3년간 지원하면서 주거 안정을 돕는다.
조 구청장은 "다른 지역 신혼부부들에게도 문의가 많이 올 정도로 호응을 많이 얻었다. 내년에도 추가 신청자를 1천세대 이상 모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 최초로 시행한 산후조리비 지원도 눈에 띈다. 소득과 관계없이 출산 가정에 최대 50만원을 지급하고 임산부와 임신 준비 여성을 대상으로 백일해·풍진 예방접종을 무료 제공하고 있다.
교육 분야의 변화도 뚜렷하다. 학령기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강남 1타 강사 인터넷 강의 수강권 지원부터, 일대일 입시컨설팅을 통해 수도권과의 교육격차 해소에 힘을 쏟고 있다.
인구정책의 또 다른 축은 청년층 유입과 정착 지원이다. 남구는 지역 청년의 사회 진입을 돕기 위해 자격증 응시료 지원, 청년캠퍼스 운영, 청년도전지원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미취업·구직 단념 청년에겐 맞춤형 상담과 취업 연계도 강화하고 있다.
조 구청장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일이 남구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설명했다.
◆ 초고령사회 대응 전략
남구는 고령화율이 28%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지만, 조 구청장은 이를 도시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바라보고 있다. 인구 변화가 지역 발전을 견인할 전환점이 되도록 방향을 잡은 것이다.
조 구청장은 주거와 건강, 일자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이룸채' 사업을 남구 모델로 내세웠다. 주거지원형 노인일자리 인큐베이팅 하우스인 이룸채는 전국 최초로 시도되는 형태다. 고령층에게 안정된 주거공간을 지원하고 일할 기회와 돌봄을 함께 제공한다.
그는 "신중년 세대의 사회 참여를 확장하고, 도시의 고령화에 대응하는 복합적 해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최초 스마트경로당 도입도 남구만의 사례다. 기존 휴식 기능을 넘어 디지털 기기 활용 교육, 건강관리 프로그램, 여가활동까지 가능한 복합공간으로 탈바꿈시키며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높였다.
노후화된 무료 급식소와 흩어져 있던 보훈단체를 한 공간에 모은 '보훈회관' 신축도 진행 중이다. 저소득노인을 위한 식사 제공부터 보훈대상자에 대한 예우, 노인복지 중심 센터를 중심으로 어르신 보살핌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조 구청장은 "남구는 전통적 도심지역이라는 장점을 활용해 교통과 문화, 의료 인프라를 연계한 도심형 고령친화도시를 추진하고자 한다"이라며 "이는 고령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전국적으로도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