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대구한의대 이어 계명대·대구대·대구가톨릭대 등도
캠퍼스 내 공유 킥보드 이용을 제한하는 방안 내부 검토 중
대학 측 "계도에 한계"… 학생들 '통제 필요' vs '규제 과도' 팽팽
최근 공유형 킥보드 이용이 늘며 관련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대학 내에서도 공유 킥보드 이용을 통제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2일 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권 4년제 대학 7곳(경북대·계명대·영남대·대구대·대구가톨릭대·경일대·대구한의대) 가운데 ▷계명대 ▷대구대 ▷대구가톨릭대 등 3곳에서 캠퍼스 내 공유 킥보드 이용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영남대는 지난해부터 캠퍼스 내에서 공유 킥보드 수거·배치 차량의 출입을 제한하는 식으로 공유 킥보드 이용을 통제하고 있으며, 대구한의대 역시 학내에서의 공유 킥보드 이용을 자제하도록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다.
대구한의대 관계자는 "2~3년 전, 하나의 킥보드에 두 명이 함께 탑승해 이동하던 중 뒤에 탄 학생이 넘어져 한동안 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던 사고가 있었다"며 "특히 캠퍼스에 오르막길이 많은 만큼 안전상의 이유로 이후부터 킥보드 이용 자제를 대대적으로 안내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 측은 거듭된 안내에도 불구하고 ▷다중 탑승 ▷헬멧 미착용 ▷주차구역 외 주차 등 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모든 사례를 일일이 단속하고 계도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계명대 관계자는 "별도의 주차장을 마련하고 수차례 안내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정된 장소가 아닌 곳에 세워두는 경우가 많다. 계도를 해도 강제로 제재할 수 있는 수단이 없어 어려움이 있다"며 "현재 학내 이동수단을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빠른 시일 내에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공유 킥보드를 이용하는 당사자인 학생들 사이에서도 캠퍼스 내 공유 킥보드 이용을 두고 안전을 이유로 한 '통제 필요' 의견과 이동 편의를 고려한 '과도한 규제 반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4학년 영어교육과 A씨는 "교직원 퇴근 시간대에는 캠퍼스 내 차량 이동도 늘어나는데, 한 킥보드에 두 명의 학생이 함께 탄 채 차량 옆을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는 위험한 상황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며 "어느 정도의 통제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구대 호텔관광학과 1학년 김지수 씨는 "캠퍼스가 워낙 넓고, 기숙사에서 강의실까지 거리가 멀어 매일 킥보드를 이용하고 있다. 특히 오전 수업이 있는 날 급하게 이동할 때 큰 도움이 된다"며 "안전 수칙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지 아예 금지하는 것은 과한 규제라고 본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