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이어온 숙성 전통… 세계가 인정한 안동소주의 품격
우리 쌀과 전통 도자기 병 디자인으로 브랜드 가치 강화
"숙성은 기술이 아니라 정성… 세계가 그 가치를 알아줬다"
낙동강이 휘감아 흐르고 보호수 회화나무가 마을을 지켜온 옛 경북 안동시 회곡리에서 120년 넘게 전통을 이어온 회곡양조장이 세계 증류주 시장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대표 제품 '월영안동소주'가 2025 CMB Spirits Selection(브뤼셀 국제주류품평회)에서 Gold Medal(금상)을 수상한 것이다.
1902년 주막에서 출발해 4대째 전통을 이어온 회곡양조장은 "미래를 위하여 현재에 최선을 다하자"라는 철학을 중심에 두고 숙성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살균 설비, 입국시설, 저온 장고 등 체계적 위생·숙성 시스템을 기반으로 장기간 숙성을 거쳐 완성되는 소주의 풍미는 회곡양조장의 정체성이자 예술로 평가된다.
100% 우리 쌀로 빚은 '월영안동소주'는 부드러운 목 넘김과 은은한 꽃·과일 향, 깔끔한 뒷맛을 갖춘 제품이다. 염화시중 연꽃·연잎 문양을 모티브로 독자 개발한 도자기 병과 잔은 전통미와 고급스러움을 더해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권용복 회곡양조장 대표는 "월영안동소주는 숙성 탱크를 여러 차례 옮겨가며 3년 이상 시간을 들여 완성하는 술이다. 숙성은 기술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정성이 쌓여야 비로소 깊은 맛이 나온다"며 "이번 수상은 오랜 시간 지켜온 안동소주의 전통과 숙성 기술을 세계가 인정해 준 의미 있는 결과"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CMB Spirits Selection은 전 세계 증류주를 맛·향·품질 기준으로 평가하는 권위 있는 국제대회다. 이번 금상 수상은 회곡양조장의 장인정신과 숙성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성과로, 안동소주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