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부친 빚투에 첫 입장 "대신 갚으려 했지만 거절하셔"

입력 2025-11-22 16:57:57 수정 2025-11-22 17:4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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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에 입장문 "모든 분들께 사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김혜성이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김혜성이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프로야구(MLB) LA 다저스 소속 김혜성 선수가 최근 불거진 부친의 채무 논란과 관련해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혜성은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자필 사과문에서 "먼저 지난 11월 6일 공항에서의 제 미숙한 언행과, 이후 인터뷰에서 보인 태도로 인해 실망하셨을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시 행동은 어떤 말로도 변명할 수 없으며, 계속해서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현장에 계셨던 김선생님, 취재를 위해 자리에 계셨던 기자분들, 그리고 이 장면을 지켜보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김혜성은 공항에서 있었던 상황에 대해 설명하며, 자신이 고등학생이던 시절부터 해당 인물을 알고 있었고, 2018년부터는 경기장과 공항 등에서 지속적으로 시위를 해왔다고 전했다. 그는 "2019년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그분을 처음 직접 뵈었을 때, '제가 빚을 갚아드리겠다'고 말씀드리기도 했다"며 "하지만 그분께서는 '선수에게 돈을 받으려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에게 상황을 알리기 위해 그러는 것'이라고 하시며 저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셨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동료 선수들과 야구장에 찾아오시는 팬들께도 저 때문에 큰 폐가 될까 싶어 항상 죄송한 마음이었다"고 했다.

김혜성은 그동안 가족으로서 책임을 다하려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계약금과 월급을 포함해 금전적으로 아들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왔다"며 "아버지의 채무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분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했다.

공항에서의 상황에 대해서는 "1년 만에 귀국하는 자리에서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렸어야 했는데, 그 순간 저는 감정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한 채, 해서는 안 될 언행을 하고 말았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보안요원이 김선생을 제지하는 모습. 유튜브
보안요원이 김선생을 제지하는 모습. 유튜브 '스포테이너즈' 캡처

앞서 김혜성은 인천국제공항에서 귀국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자신에게 부친의 채무 문제로 시위를 이어온 인물을 가리키며 "저분 가시면 인터뷰 열심히 하겠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해당 인물은 야구 팬들 사이에서 '고척 김선생'으로 불리는 60대 남성 A씨로, 김혜성의 부친에게 빌려준 돈을 돌려받지 못해 수년간 1인 시위를 벌여왔다.

해당 인물 A씨는 지난 21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 출연해 김혜성 부친과 만나 "다음 달 20일까지 잔여금 5000만원을 갚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그는 16년 전 김혜성의 부친에게 1억 2천만원을 빌려줬으나, 이후 돈을 돌려받지 못해 김혜성이 프로야구 선수로 활동하기 시작한 이후부터 야구장과 공항 등을 돌며 부채 변제를 촉구해 왔다.

김혜성의 부친은 해당 방송에서 "1억 2천만원을 A씨에게 줘야 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부도가 나서 빚이 30억원이라 쉽게 해결하지 못했다"며 "현재까지 9천만원 정도 돌려줬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8월 개인 파산 절차를 신청한 상태다.

A씨는 "억울하지만 너무 지루한 싸움이라 끝내고 싶었다"며 "5천만원만 받고 끝내기로 했다. 사실 1인 시위를 하면서도 김혜성을 보면 항상 미안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