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차세대 소재산업 전진기지로 부상...포항서 그래핀 필름 세계 첫 양산

입력 2025-11-18 16:09:49 수정 2025-11-18 16:5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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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핀스퀘어 준공식. 경북도 제공.
그래핀스퀘어 준공식. 경북도 제공.

경북 포항에 세계 최초의 그래핀 필름 대량 생산 공장이 문을 열었다.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전기차 등에서 미래산업 핵심 소재로 주목받는 그래핀이 본격 상용화 되면 지역 산업구조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18일 경북도에 따르면 그래핀 전문기업 그래핀스퀘어㈜는 이날 포항 블루밸리국가산단 내 포항공장 준공식을 열고 연간 30만㎡ 규모의 그래핀 필름 양산 체계를 본격 가동했다. 이 공장은 총 420억원이 투입돼 연면적 6천308㎡ 규모로 조성됐다. 이곳에는 1천800㎡ 규모의 클린룸과 모듈 제조 설비, 연구실·복지시설을 갖춰 연구개발과 생산이 결합된 첨단 제조 인프라를 완성했다.

준공식에는 이강덕 포항시장, 김성열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반실장, 이남억 경북도 공항투자본부장,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그래핀스퀘어㈜는 2012년 설립된 그래핀 전문기업으로, 2021년 경북도·포항시와 투자협약(MOU)을 체결하고, 본사를 수도권에서 포항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도와 시는 투자보조금 등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제공해 기업의 조기 안착을 도왔다.

홍병희 그래핀스퀘어 대표는 "포항에서 세계 최초의 그래핀 필름 상용화 결실을 보게 돼 감격스럽다"며 "그래핀의 시대가 산업 현장에서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핀은 철보다 200배 강하고 실리콘보다 전자이동도가 100배 빨라 '꿈의 신소재'로 불린다. 산업계에서는 반도체 고성능화, 배터리 효율 개선, 전기차 경량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체 불가능한 소재로 평가한다.

특히 이 시설은 연구실 단계에 머물던 그래핀의 상용화 가능성을 현실로 끌어올린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번 준공은 포항이 세계 그래핀 산업의 중심 도시로 도약하는 출발점"이라며 "배터리·반도체·첨단소재 산업과 연계해 산업 생태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앞으로 그래핀·이차전지·반도체를 아우르는 미래소재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해 글로벌 첨단소재 허브 도약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남억 경북도 공항투자본부장도 "경북도의 첨단소재 전략이 가시적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며 "투자보조금, 인허가 지원, 인력양성 등 종합 패키지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그래핀스퀘어 준공식. 경북도 제공.
그래핀스퀘어 준공식. 경북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