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UAE, 아프리카·유럽·중동 진출 위한 베이스캠프"

입력 2025-11-18 07: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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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양국 공동번영 의지 밝혀, 한국 민주주의 회복력 강조하기도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7일 "우리나라도 아프리카·유럽·중동으로 진출해야 하는데 중동에서는 UAE가 베이스캠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밤 아부다비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시내 한 호텔에서 가진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양국이 손잡고 새로운 공동번영의 길을 확실하게 열어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아울러 "두 나라가 형제의 국가를 넘어서서 연구와 생산을 함께 하고 제3세계로 같이 진출하는 일종의 경제적 공동체로 발전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UAE와 대한민국은 닮은 점이 참 많다"면서 "지정학적으로 일종의 가교역할을 하는 위치라는 점도 그렇지만 한편으로 보면 (양국 모두) 가진 게 별로 없이 강대국 사이에 끼어있는 작은 나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눈부신 성장을 이뤄왔다는 것도 공통점이라고 짚었다.

구체적으로 이 대통령은 "한국은 식민지에서 해방된 나라 중 유일하게 산업화를 이룬 것에 더해 민주적인 나라가 됐는데 인류사에 기록될 엄청난 성장"이라고 평가했다.

더불어 이 대통령은 UAE에 대해서도 "정말 위대한 나라"라며 "황금 같은 석유를 팔아 아무런 걱정 없이 부를 쌓을 수 있는데도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첨단과학기술에 투자하지 않느냐!"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특히 이 대통령은 "(입국 때) UAE 전투기가 (공군 1호기를) 호위한다고 해서 보려고 했더니, 날개에 가려져 잘 안 보이더라. 대신 아래를 내려다보니 사막에 태양광 패널이 넓게 깔려있었다"며 "상전벽해처럼 척박한 땅이 옥토로 변하는 것이다.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동포간담회에서 지난해 있었던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1년쯤 전 '저 나라 왜 이러지?', '노스(North·북한)겠지, 사우스(South·남한)에서 벌어진 일이겠어?'라며 세계가 놀라는 일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총을 들지도, 폭력을 행사하지도 않고 아름답게 국민의 힘으로 원상회복해서 우리의 길을 가고 있는데 이게 우리 대한민국의 저력"이라면서 "앞으로 (동포 여러분이)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이 여러분의 든든한 뒷배경이 돼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장광덕 UAE 한인회장은 "현지에서 '한국인이라서 믿음이 간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자부심을 느낀다"며 "양국의 번영을 위한 민간 외교관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윤진 두바이 한글학교 교장도 "어려운 환경에도 한국의 뿌리에 대한 교육을 지키며, 대한민국의 품격을 세계에 전하는 작은 등불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유광준 기자(june@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