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청 산하기관 추천 위원 수두룩…"일반 청년 기회 사라져"
수성구청 "2기 모집률 낮아 추천제로 변경한 것…선정 방식 재검토"
지역 청년들이 직접 정책 방향을 논의하고 구정에 반영토록 하는 대구 수성구 청년행복위원회의 위원 모집 방식이 공개 모집에서 돌연 개별 추천제로 변경된 것을 두고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수성구청에 따르면 수성구 청년행복위원회(이하 청년위원회)는 청년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자문·심의 기구로 지난 2019년 수성구의회가 발의한 '청년 기본 조례'의 내용에 근거해 꾸려졌다. 수성구청장이 위원장을 맡고, 지역 청년과 청년정책 전문가 등 약 20명이 위원으로 활동한다.
위원으로 선정되면 활동 기간 2년 동안 회의 참석 때마다 시간당 수당 7만원이 지급된다. 구청의 각종 주요행사에는 청년 대표 자격으로 참가하는 등 혜택도 주어진다.
청년위원회 위원은 지난 2019년 출범부터 2021년 2기 선정 때까지는 공개모집을 거쳤다. 응모자는 '공개모집 지원서', '자기소개', '자격증명서류' 등을 제출하고, 담당 부서는 단체활동경력과 청년분야 전문성, 청년정책 관심도 등의 배점표를 기준으로 서류 심사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위원을 선정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4월 3기 모집 때부터는 구의회나 유관기관을 통한 개별 추천으로 모집 방식이 바뀌었다.
이날 오전 열린 수성구의회 문화복지위원회 행정감사에서 정대현 구의원은 "(3기 위원 구성은) 수성구청 내부 기관이 추천해서 선정된 인원이 8명이고, 심지어 같은 단체 소속이 2명이나 된다"며 "다양한 분야에 있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는 게 위원회 구성의 취지인데 행정을 편하게 하기 위해 선정 방식을 추천제로 바꾼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 추천으로 바꿔버리면 청년위원회에 도전하고 싶은 여러 청년들의 활로도 막히는 게 아니냐"고 했다.
현재 꾸려진 청년위원회 3기 20명의 명단을 보면 1회 연임이 가능한 2기 위원과 당연직 공무원 등 5명을 제외한 신규 위원 15명 가운데 8명은 수성구청 산하 내부 기관이 추천한 위원들이다. 이 중에는 현직 수성구의원 자녀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위원회 구성이 유관기관을 통한 개별 추천 위원으로 과반이 채워진 것을 두고 청년들의 공모 참여 기회 자체가 박탈돼 다양성이 줄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선정 절차의 객관성도 부족해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우려도 있다.
구청 측은 2기 출범 당시 지원율이 저조했고, 회의 참석율이 낮아서 모집 방식을 변경했다고 설명했지만, 실제 개최 실적 자료에 따르면 2기 위원들의 회의 참석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부적절한 해명이 논란을 키우고 있다.
첫 정기회의 기준, 총 정원이 19명인 2기 위원회는 회의에 18명이 참석했고, 정원이 20명인 3기 위원회는 17명이 참석했다. 이후 회의에서는 2기와 3기 위원의 회의 참석율은 비슷했다.
이에 대해 수성구청 관계자는 "2기 공개모집 때는 사실상 모집이 잘 안됐고, 애로사항이 많았었다"며 "3기가 내년 4월에 끝나는데 4기 모집 때는 여러 가지 지적된 내용과 의견들을 반영해 계획 단계부터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