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홍보 영상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진짜 공무원이 맞느냐'는 반응이 쏟아지며 화제를 모은 박지수(31) 주무관이 특별승진의 영예를 안았다.
군산시는 13일 "탁월한 업무 성과로 시정 발전에 기여한 직원에 대한 보상"이라며 디지털정보담당관실 권영 주무관(전산 8급→전산 7급)과 공보협력과 박지수 주무관(행정 9급→행정 8급) 등 2명을 특별승진시켰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열심히 일하면 보상받는다는 긍정적 조직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의미 있는 조치"라며 "앞으로도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직원들이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지수 주무관은 군산시 공식 SNS를 통해 제작된 각종 홍보 영상에서 익살스럽고도 진정성 있는 연기로 시민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그가 출연한 대선 홍보 영상 '공무원이 투표 날 듣는 가장 공포스러운 말 Top4'는 유튜브와 SNS를 합쳐 600만 회 이상 조회됐다. 지난해에는 말에게 뒷발질을 당하는 장면을 실감 나게 연기해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최근에는 군산시의 인공태양 사업을 알리기 위해 그룹 빅뱅 멤버 '태양'의 콘서트 장면을 패러디한 영상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의 유쾌한 연기가 담긴 군산시 SNS 홍보 영상들은 현재 누적 조회수 1천400만 회를 넘어섰다. 네티즌들은 해당 영상을 보고 "이건 진짜 수당 챙겨줘야 한다", "이분 전문 배우인가요?", "진짜 공무원이 맞나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그의 본래 담당 업무는 공보협력과 내 '고향사랑기부계' 소속으로, 고향사랑기부제를 홍보하는 일이다. 박 주무관은 "처음엔 미디어 홍보계를 돕다가 시작했는데, 같이 소속된 부서라 자연스럽게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과 직원들과 함께 회의도 하고, 일상생활에서 본 재미있는 영상을 제안해 촬영하기도 한다"며 "미디어 홍보계 직원들이 제 자리로 와서 영상을 보여주며 '이거 할 수 있겠어?' 하고 묻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대학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한 그는 연기와 노래가 익숙하다며 "전공이 실용음악이다 보니까 노래라든지 연기라든지 다른 분들보다 조금 편안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영상으로는 "아무래도 처음 화제가 된 지난 대선 홍보 영상이 아닐까 한다"며 "그때 유행하던 '누가 빌런일까' 밈을 활용해 재미있게 찍었는데 그렇게 인기를 끌 줄은 몰랐다"고 회상했다.
박 주무관은 또 "동료들과 즐겁게 촬영하고, 아이디어를 모으고 하다 보니 이런 좋은 일이 생긴 것 같다"며 "혼자만 특진하게 돼 함께 고생한 다른 동료에게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더 즐겁게 군산시를 알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촬영하느라 늘 애쓰는 강현준·황현옥·구주은·고수빈 주무관과 공보협력과 동료들, 그리고 흔쾌히 협조해주신 조옥희 계장님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군산시를 알리는 일이라면 언제든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