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방정부 셧다운 역대 최장 43일만에 종료

입력 2025-11-13 16:39:55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하원, 임시예산안 222표 VS 209표로 가결
트럼프 대통령, 美 의회 예산안에 바로 서명

미국 연방정부 역대 셧다운 일수. 1,2위가 트럼프 행정부 때 발생했다. 연합뉴스
미국 연방정부 역대 셧다운 일수. 1,2위가 트럼프 행정부 때 발생했다. 연합뉴스

43일, 역대 최장기로 기록된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부 기능 정지)이 12일(현지시간) 밤 종료됐다. 미 연방하원은 이날 저녁 본회의에 상원의 단기 지출법안(임시예산안) 수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222표, 반대 209표로 가결했다.

이날 하원에서 통과된 임시예산안은 10일 상원이 수정 가결한 것으로, 상·하원을 모두 통과함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만 하게 되면 즉시 발효된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45분(미 동부시간)에 의회에서 넘어온 임시예산안에 서명했다.

지난달 1일부터 시작된 셧다운이 43일 동안 지속되었으며, 기존의 역대 최장 기록(35일)보다 8일이나 더 길었다. 임시예산안은 내년 1월30일까지 기존 수준으로 연방정부·기관의 자금을 임시 복원한다. 의회는 이 때까지 현 회계연도(2025년 10월 1일~2026년 9월 30일)에 적용될 예산안의 협상과 표결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다만, 상원 표결에 앞서 공화당과 민주당이 초당적으로 합의한 농무부, 식품의약국, 재향군인부의 예산과 군용 건설 프로젝트, 그리고 의회 자체 예산은 이번 임시예산안을 통해 1년치가 처리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셧다운 등을 이유로 추진했던 공무원 대량 해고는 중단하고, 민주당이 셧다운 명분으로 삼았던 '오바마 케어 보조금'(ACA) 연장안에 대한 상원 표결을 보장한다는 내용도 합의안에 담겼다.

한편, 셧다운 장기화에 따른 재원 고갈로 이달 1일부터 중단된 저소득층 식비 지원 프로그램(SNAP)의 보조금 집행이 재개돼, 올해 회계연도까지는 중단되지 않는다. 더불어 연방 공무원들에게 밀린 급여를 지급하고, 자체 예산으로 연방정부의 보조금 공백을 메운 주(州) 정부에 자금을 보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