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검찰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파동과 거리두기 안간힘

입력 2025-11-10 16:47:37 수정 2025-11-10 16:5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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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말도 안 나올 것" 예고, 외교성과에 대한 국민적 호평 버팀목 삼아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가 10일 경기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가 10일 경기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2025 전국지역위원장 워크숍'에서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병욱 대통령실 정무비서관, 강훈식 비서실장, 정청래 대표, 김병기 원내대표. 연합뉴스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결정을 두고 여야의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침묵을 이어가면서 정쟁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됐던 한미 정상회담과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상황에서 대통령실이 잘해도 본전인 '정치'에 손을 댈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방위산업 분야에서 조만간 굵직한 성과가 나올 수 있다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정치와 거리두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지난 7일 자정 직전 검찰의 항소 포기 이후 국민의힘은 대검찰청은 물론 법무부와 대통령실 개입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장동 관련 재판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점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직접적 언급을 자제하면서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만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0일 "우리는 아무 입장 없고, 아무 말도 안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야당에서 어떻게든 대통령실을 끌어들이려고 하지만 우리(대통령실)가 거기에 관심을 둘 만큼 한가하지 않다"며 "관세 협상 (팩트시트 마무리)해야 하고, 울산 사고 수습 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야당의 공세에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은 현 정부 초기부터 유지해 온 '대통령실은 국정, 정치는 여당'이라는 역할분담에 변화를 줄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여권 관계자는 "미국으로부터 핵추진 잠수함 건조 동의를 이끌어낸 한미 정상회담과 우리 산업 전반의 인공지능(AI) 발(發) 기술혁신의 교두보를 마련한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 성공개최에 대한 국민적 호평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스스로 '진흙탕'으로 들어설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