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과 복지관서도 기부 및 봉사
온기가 필요한 이들에 손 내미는 공동체적 삶 지향
매달 셋째 주 월요일 점심시간이 되면 포장마차 '수성야시장'(대구 수성못)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자원봉사단체 '밥 정 나누는 사람들'(이하 밥정사)이 이 곳에서 무료 점심 급식 봉사를 하고 있어서다.
밥정사는 반선영(42) 수성야시장 대표와 매일탑리더스아카데미 회원 등이 의기투합해 2024년 6월 출범했다. 그해 10월 수성구에 자원봉사단체로도 정식 등록했다. 반 단장은 대구에서 수성야시장을 비롯 아현정, 륜 한정식, 롤링파스타 동성로점, 수성옥탑 등을 운영하는 외식 사업가다.
그는 "나눔을 실천하는 일에 늘 관심이 있었고 수성야시장은 야간 장사만 하는 곳이라 낮 시간대 공백이 있었다"며 "이 두 가지가 딱 맞아 떨어져 봉사단체를 설립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밥정사는 초창기 장애인들만 초청해 식사를 대접했으나 지금은 취약계층 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급식 당일 수성야시장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문호가 열려있다. 단순한 식사 제공을 넘어 주민 또는 방문객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와 공동체적 정을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다. 현재 급식장을 찾는 이들은 매달 100명 정도 된다. 봄과 여름에는 잔치국수를, 가을과 겨울에는 소고기국밥 등을 대접하고 있다. 제
매달 봉사는 밥정사 회원 10여 명에 일일 봉사자가 더해져 진행된다. 운영비도 외부 후원 없이 반 단장이 절반을 부담하고 나머지는 회원들의 사비로 자체 조달하고 있다. 가끔 식사하러 오는 이들이 좋은 일에 쓰라며 밥값을 넉넉히 두고 가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모인 돈과 회원들의 정성을 보태 지난해 12월에는 이웃돕기 성금으로 1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밥정사의 향후 계획 및 목표는 그 명맥이 끊어지지 않고 오랜 세월 지역사회에서 함께 하는 것이다. 반 단장은 "봉사활동을 하다보면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자주 뵙게 되는데 항상 저한테 '젊은사람이 이레 기특하노~ 복 받을끼데이' 하는 칭찬과 응원을 해주신다"며 "이런 따뜻한 말 한마디가 봉사활동을 지속하게 하고 제 삶의 원동력도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사실 반 단장은 밥정사 외에도 지역에서 두 건의 정기적인 기부 및 봉사를 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본인이 운영하는 파스타 가게에서 매달 한번 중·남구 취약계층 청소년들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고 있고, 1년 전부터는 황금복지관과 범물복지관에서 한 달에 한번 점심 배식 봉사를 하고 있다.
그는 "온기가 필요한 이들에게 작은 손길이라도 전할 수 있는 사람, 혼자가 아닌 동반자들과 함께 보람된 일을 해나가는 공동체적 삶을 꿈꿔왔다"며 "지금 바로 그 꿈을 실현하며 살아가고 있기에 이미 행복은 내 곁에 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