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무역 전쟁 휴전에 합의한 것을 바탕으로 한화그룹의 조선·해운 분야 미국 계열사 5곳을 겨냥한 제재를 1년 유예하기로 했다.
중국 상무부는 10일 "미국이 11월 10일부터 중국 해사·물류·조선업에 대한 301조(무역 보복 조치를 규정한 미국 무역법) 조치 시행을 1년 간 중단한다"면서 한화오션의 미국 계열사에 대해서도 제재를 유예한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지난달 14일 미국무역대표부(USTR)의 조사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바 있다. 제재 대상에는 한화그룹이 지난해 인수한 미 필라델피아 소재 조선소 한화 필리조선소를 비롯해 한화쉬핑, 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 한화쉬핑홀딩스, HS USA홀딩스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만나 무역 전쟁 확전 자제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서로에게 부과한 관세를 낮추고 중국은 희토류 수출 규제를 풀기로 했다. 미국은 무역법 301조 조사에 근거해 중국의 해운 물류 조선 산업을 대상으로 했던 통제 조치를 1년 동안 유예하기로 했다. 이번 유예조치는 당장 이날부터 시행된다.
다만 미·중 무역 전쟁은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휴전 중이라, 양국이 '강 대 강(强對强) 조치'를 다시 취할 경우 한화오션이 중국발 제재 대상에 언제든 오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