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김혜성 입국장서 "저분 막아줘"…'빚투 시위' 벌인 남성, 누구길래

입력 2025-11-07 14:52:25 수정 2025-11-07 15: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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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김혜성이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김혜성이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 분 좀 막아주시면 제가 열심히(인터뷰) 하겠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데뷔 첫 시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LA 다저스의 김혜성 선수가 금의환향했지만, 귀국 현장은 예상치 못한 소동이 일었다. 김혜성 선수의 아버지를 상대로 채무를 주장하는 남성이 공항에 나타나면서다.

김혜성은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수십 명의 팬들이 그를 맞이하며 환호했고, 김혜성은 "긴 1년이었다", "재밌고 좋은 경험을 많이 하고 돌아왔다"며 웃으며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인터뷰 도중 그의 표정은 돌연 굳어졌다. 그는 관계자에게 "말로 하세요. 맨날 저렇게"라며 "저 분 좀 막아주시면 제가 열심히(인터뷰) 하겠다"며 한 방향을 가리켰다.

그가 가리킨 곳에는 한 남성이 현수막을 펼쳐 든 채 서 있었다. 현수막에는 "어떤 놈은 LA다저스 갔고 애비놈은 파산 - 면책", "김선생은 명예훼손 벌금 맞고 암세포 가족 곧 천벌 받는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남성은 야구팬들 사이에서 '고척 김선생'으로 알려진 김모 씨로, 김혜성 선수의 아버지에게 약 1억 원의 채권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안 요원이 김 씨를 제지했고, 그는 결국 현수막을 접었다. 김 씨는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동했다.

김 씨는 5~6년 전부터 김혜성 선수가 출전하는 경기장마다 따라다니며 현수막을 내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과거에도 "느그 아부지에게 김선생 돈 갚으라 전해라" 같은 문구를 적은 피켓을 들고 나타난 바 있다. 해당 행위로 인해 김 씨는 김씨의 시위 방식은 이미 2019년(벌금 100만 원)과 2025년(벌금 300만 원) 두 차례나 명예훼손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김혜성 관련 기사에도 "아버지가 내 돈을 안 갚으니 성적이 안 나오는 거다. 아들 쪽 팔리게 하고 돈 떼먹으니 손 편하냐"라는 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요원이 김선생을 제지하는 모습. 유튜브
보안요원이 김선생을 제지하는 모습. 유튜브 '스포테이너즈' 캡처

김혜성은 이어진 인터뷰에서 "올해 내 점수를 매기면 30점 정도"라며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100점을 채울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짧게 휴식을 취한 뒤 곧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내년엔 올해보다 더 나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혜성은 이번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2024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진출을 시도한 그는, 올해 1월 LA 다저스와 3+2년 계약(최대 2,200만 달러·약 307억 원)을 체결하며 기대를 모았다.

정규시즌 개막 전 시범경기에서 다소 부진했던 김혜성은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5월 초 빅리그로 콜업된 이후 빠르게 주전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총 7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0(161타수 45안타), 3홈런, 17타점, 13도루, 19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699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