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전국에서 3만6천여가구 규모 아파트가 분양에 나서는 가운데 수도권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반면, 대구는 단 한 가구도 분양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는 8천700여가구의 미분양을 안고 있는 만큼 여전히 부동산 분양 시장이 침체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3일 직방에 따르면 11월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총 3만6천642가구이다. 이는 전년 동월(2만9천462가구)보다 24% 증가한 규모다. 이중 일반분양 가구수는 2만3천396가구로 전년(1만9천319가구) 대비 21% 늘어날 전망이다.
11월 분양 예정 물량의 약 74%가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2만437가구, 인천 5천364가구, 서울 1천230가구로 수도권만 2만7천31가구를 차지했다. 전체 지방(9천611가구)보다 분양 예정 물량이 많다. 특히 대구 지역의 경우 단 한가구도 분양에 나서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분양 쏠림 현상은 미분양 물량과도 직결돼 있다. 현재 국내 전체 미분양 물량의 78%가 지방에 쏠려있어 분양 시장이 쪼그라든 상황이다. 전국 미분양 물량(지난 9월 기준)은 6만6천613가구로 이 중 5만1천982가구가 비수도권 물량이다. 수도권에는 미분양 물건 1만4천631가구가 남아있다. 이 가운데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대구는 8천762가구에 이른다. 이 가운데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3천669가구로 집계됐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새 아파트 선호는 여전하지만 규제 확대와 금융 규제 강화로 청약 문턱이 높아지면서 시장은 점차 자금 여력이 있는 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금융 여건이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정책 변화에 대한 적응력과 자금 운용 전략이 향후 분양시장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