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살배기 아들 앞에서 살해된 엄마, '나고야 주부 살해 사건' 26년만에 범인 잡혀

입력 2025-11-03 10: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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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동안 장기 미제로 남아 있었던 일본
26년 동안 장기 미제로 남아 있었던 일본 '나고야 주부 살해 사건' 피해자의 생전 홈 비디오 장면. NHK 캡처

26년 동안 장기 미제로 남아 있었던 일본 '나고야 주부 살해 사건' 용의자가 체포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지난달 31일 일본 현지 언론들은 26년간 미제로 남아 있었던 '나고야 주부 살해 사건'의 용의자 야스후쿠 쿠미코(69)가 살인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사건은 26년 전인 1999년 11월13일 나고야시 니시구의 아파트에서 당시 32살이었던 타카바 나미코가 흉기에 찔려 살해된 채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당시 나미코의 시신 근처에는 2살짜리 아들 고헤이가 있었다. 다만 아들은 상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남편인 타카바 사토루(69)는 사건 당시 외출 중이었다.

당시 경찰은 현장에 남겨진 혈흔 분석을 통해 40~50대 여성, 키 약 160㎝, 신발 사이즈는 240㎜, 혈액형은 B형, 그리고 나미코를 공격할 때 손에 부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 등을 발표했었다.

사건 해결을 위해 경찰은 총 5천명 이상을 심문했고 10만명이 넘는 경찰 인력이 동원됐다.

하지만 별다른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으며, 피해자를 중심으로 주변인들 중 뚜렷한 원한 관계조차 찾을 수 없었고 결국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게됐다.

이번에 체포된 용의자 야스후쿠는 지난 여름 아이치현 경찰이 용의자 후보들을 물색하는 과정에서 수사선상에 오른 인물이다. 남편의 고등학교 시절 동창생이다. 야스후쿠는 경찰의 DNA 제출 요구에 여러 차례 거부하다 최근 응했으며, 지난달 30일 홀로 경찰서에 자진 출두해 혐의를 인정했다.

26년 전 현장에서 발견된 혈흔과 야스후쿠의 것이 일치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제로 남은 사건이 풀렸다.

피해자 남편 사토루는 용의자가 자신의 동창생인 것에 대해 "깜짝 놀랐다"며 "고등학교 졸업 후 교류가 거의 없었다"고 했다.

이어 "사건 약 1년 전 열린 테니스부 동창회에서 용의자와 만나 대화를 나눴다"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영문을 모르겠다"고 부연했다.

특히 사토루는 범인이 잡히면 현장 검증에 활용하고 싶다면서 26년 전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에 매달 월세를 내며 현장을 그대로 보존해왔다. 집주인 역시 이런 사정을 알고 월세를 낮춰받는 등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현관에는 아직도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혈흔과 발자국이 남아 있다.

경찰은 자세한 범행 동기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