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4일부터 17일까지 구미 예갤러리
 
                     
                     
                     
                    
돌과 나비를 주제로 꾸준히 작업해온 남학호 작가의 전시가 11월 4일부터 17일까지 구미 예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구미예총의 기획초대전으로 마련됐다.
1년 이상이 걸려 제작한 가로 5m 크기의 대작부터 2호 소품까지 10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특히 90년대 작품 등을 함께 출품해, 46년째 접어든 그의 화업을 훑어볼 수 있다.
작가는 "반세기 가량의 긴 세월, 한순간도 그림을 떠난 적 없다"며 "이번 전시에서 화가로서의 인생을 집약해서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가는 1978년 계명대학교 전국학생미술실기대회에서 동양화 부문 최고상인 우수상을 받았고, 스무살이던 이듬해 경상북도미술대전에서 입선하며 화가의 길을 결심했다. 대구대학교 미술대학과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신라미술대전, 대구미술대전, 경북미술대전 초대작가상, 제34회 금복문화상(미술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조약돌 작가'로 잘 알려진 그는 고향인 경북 영덕의 자연 환경이 자연스럽게 자신을 예술의 길로 이끌었다고 얘기했다.
"어릴 적 해변에 널린 조약돌을 줍고 던지며 놀았다. 높고 골 깊은 칠보산, 동해안에서 제일 넓은 송천들, 짠내 나는 동해바다 등 항상 가까이 있던 자연은 예술인의 감성을 익히기에 충분했죠."
그의 작품에는 돌과 나비가 주인공이다. 높은 곳에서 구르고 굴러 가장 낮은 곳에서 사랑 받는 조약돌들이 세월의 풍파를 고스란히 안은 채 아름답게 표현됐다. 화폭을 가득 채운 돌들은 저마다 개성을 뽐내며, 큰 돌은 마치 신비한 보석처럼 보여지기도 한다.
그는 "그림 속 돌은 기다림이고, 나비는 그리움"이라며 "그것은 한편으로 염원을 상징한다. 조약돌을 쌓으면 소원의 탑이 되고, 그 위를 날아다니는 나비의 몸짓은 소원 성취를 발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분들이 제 작품을 보며 무언가를 그리워하고, 오늘도 내일도 기다릴 수 있는 희망을 품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하루 8시간씩,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붓을 들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