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16년 전 경주의 추억…불국사 또 갈까

입력 2025-10-30 19:4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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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열 6위 부주석 시절 극진 대접…코오롱호텔 가까워 재방문 주목

2009년 12월18일 김관용 전 경북도지사가 경주시 한 호텔에서 열린 시진핑 당시 중국 부주석 환영 만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경북도 사진 자료
2009년 12월18일 김관용 전 경북도지사가 경주시 한 호텔에서 열린 시진핑 당시 중국 부주석 환영 만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경북도 사진 자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30일 경북 경주를 국빈 방문하면서, 16년 전 경주 방문의 인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시 주석의 이번 방한은 2014년 7월 이후 11년 만이고, 경주는 16년 전인 2019년 12월 18일 방문했다.

경주 방문 당시 그는 중국 서열 6위 부주석이었다. 추운 날씨에도 신라의 성이었던 월성(반월성)에 도착해 경주 농악대의 환영을 받고 백상승 당시 경주시장의 영접을 받았다.

영하의 날씨 속에서 자신을 위해 농악을 연주하던 대원들을 보고 "추운데 연주하면 너무 힘들지 않으냐"고 말을 걸었다고 한다. 월성에서는 신라문화유산조사단의 김호상 박사로부터 옛 신라의 도시 형태와 경주에서 출토된 유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석빙고 등을 둘러봤다.

이어 불국사를 찾아 성타 주지 스님의 영접을 받은 뒤 불국사 경내를 돌아보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당시 한국의 불교문화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유적 관람이 끝난 뒤에는 경주의 한 호텔에서 김관용 당시 경상북도지사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했다. 류성룡 선생의 후손인 류우익 중국 대사 내정자가 시 주석에게 임진왜란을 기록한 '징비록'을 선물했다.

경북도와 경주는 시 주석의 고향인 산시(陝西)성과 각별한 인연도 있다. 두 지역은 2013년 자매결연을 했고 2014년 '한·중 인문교류도시'로 각각 선정됐다.

당시 김 지사는 한·중 교류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2014년 국가주석이던 시 주석의 국빈 방문 환영 만찬에 초대받았다.

시 주석은 이번 경주 방문에선 보문관광단지 내 코오롱호텔에 묵는다. 이 호텔은 불국사, 석굴암과 인접해 있어 16년 전 방문 때 큰 감명을 받았던 불국사 등을 다시 방문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외교가에선 "시 주석의 이번 방한에는 '2009년 경주의 추억'이 적잖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천년 고도이자 APEC 개최 도시인 경주가 '시진핑의 도시'로 다시 이름을 올리며 한·중 관계에 어떤 성과를 이끌어낼지 관심이 높다"고 했다.

현재 시 주석이 머무는 코오롱호텔 일대는 경찰특공대와 경호 인력이 24시간 배치돼 있으며 주요 진입로에는 검문소가 설치돼 차량과 방문객의 신원을 확인하는 등 삼엄한 경비 태세가 유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