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이번 주 SK 이어 KT 상대
부상으로 주축 빠진 SK전 집중 필요
새 시즌 출발부터 발걸음이 무겁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가 KBL 프로농구 2025-2026 시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번 주 남은 두 경기에서 1승이라도 건져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다.
가스공사는 개막 8연패에 빠졌다. 다행히 1라운드 마지막 경기는 잡았다. 26일 서울 SK 나이츠를 연장 접전 끝에 83대81로 꺾고 연패 사슬을 간신히 끊었다. 하지만 2라운드 첫 경기에서 패배, 연승에 실패했다. 29일 원주 DB 프로미에 73대87로 졌다.
일단 새 외국인 선수 닉 퍼킨스는 합격점을 받았다. 퍼킨스는 부상으로 낙마한 망콕 마티앙을 대체한 자원. 20점 내외를 기록할 수 있는 득점력과 골밑을 파고들 수 있는 힘을 보여줬다. 떠나간 앤드류 니콜슨(서울 삼성 썬더스)만 못하지만 외곽포도 쓸 만했다.
하지만 다른 새 얼굴들은 아쉽다. 슈터 김국찬은 평균 5.2점을 넣는 데 그치고 있다. SK로 이적한 김낙현처럼 공을 잘 운반하고 경기를 조율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장신 포워드 최진수의 새 시즌 평균 기록은 2점 0.7리바운드. 공격과 수비 모두 믿고 맡기기 어렵다.
김국찬은 전형적인 '3&D'(수비에 중점을 두고 3점슛도 던지는 유형) 포워드. 가스공사엔 샘조세프 벨란겔과 공격 부담(슛과 경기 운영)을 나눠질 수 있는 슈팅 가드나 슛에 특화된 선수가 더 필요했다. 김국찬은 앞선 8시즌 평균 득점이 10점을 넘은 게 한 번뿐이었다.
전장에 나가는 데 보급이 뒤따라주지 못한 꼴. 강혁 가스공사 감독으로서도 힘겨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한탄만 하고 있을 순 없다. 이제 겨우 10경기를 치렀다. 강 감독은 가진 자원으로 짜임새를 갖추려고 애쓰고 있다. 일단 패배 의식에서 벗어나는 게 중요하다.
이번 주 가스공사의 상대는 SK와 수원 KT 소닉붐. SK는 31일, KT는 11월 2일 만난다. 두 승부 모두 원정 경기다. 이번 시즌 KT는 까다로운 팀. 선수층이 두텁다. 상대를 압도하지 못해도 꾸준히 승리를 챙겨온 이유다. SK는 1라운드에서 가스공사가 유일하게 이긴 팀.
상대의 악재는 내겐 호재. SK는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신음 중이다.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안영준, 국가대표 출신 장신 포워드 오세근이 이탈했다. 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자밀 워니도 종아리를 다쳤다. 가스공사가 놓쳐선 안될 기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