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서 배우는 지혜…계명대, 병자호란 고문헌으로 시대를 읽다

입력 2025-10-30 08:4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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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동산도서관, '병자호란의 기억' 고문헌 전시 연다
'전쟁의 배경·항복·북벌' 3개 주제로 병자호란의 역사 조명
보물 등 40여 점 고문헌 전시… 11월 13일까지 일반 공개

계명대 학생들이 동산도서관 벽오고문헌실에서 해설사로부터 병자호란 관련 고문헌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계명대 제공
계명대 학생들이 동산도서관 벽오고문헌실에서 해설사로부터 병자호란 관련 고문헌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계명대 제공

조선 후기의 격변기, 병자호란의 역사를 고문헌으로 되짚는다. 당시 외교와 전쟁, 그리고 백성의 삶을 기록한 자료를 통해 전쟁의 교훈을 성찰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계명대학교(총장 신일희) 동산도서관은 30일부터 '병자호란의 기억'을 주제로 고문헌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강대국 교체라는 국제 정세 속에서 외교·국방·내치 실패로 이어진 병자호란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역사 속 교훈을 통해 현실을 바라보는 지혜를 전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는 ▷전쟁의 배경이 된 국제 정세와 국내 세력 변동 ▷전쟁 발발과 남한산성 항복의 전개 과정 ▷전쟁 이후의 상처와 정신적 북벌 완성 등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이번 전시에는 '무예제보번역속집'(1610, 보물), '천사일로일기'(1537, 대구시 유형문화유산), '북정록'(1658, 대구시 유형문화유산) 등 지정 문화유산을 포함한 고문헌 40여 점이 전시된다. 특히 '병자록'과 '난리일기' 등 병자호란 관련 기록들이 관람객에게 조선의 격동기를 생생히 전한다.

전시는 계명대 성서캠퍼스 동산도서관 벽오고문헌실에서 11월 13일까지 이어지며,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는 해설이 포함된 전시 투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관람은 무료이며, 토·일요일은 휴관이다.

오동근 동산도서관장(문헌정보학과 교수)은 "이번 특별전은 도서관이 보유한 소장 자료만으로 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병자호란의 역사를 통해 조선 후기 사회를 이해하고 현재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동산도서관은 1999년 대학 최초로 도서관을 지역사회에 개방한 뒤 2011년부터 지역 내 학교도서관, 기업체도서관, 작은도서관을 대상으로 멘토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1968년부터 고문헌을 수집해 23종 97책의 국가 지정 문화유산(보물)과 9종 20책의 대구시 지정 유형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사립대학 도서관 중 보물 보유 수 1위 기록이다.

북방 기병에 대비한 무기 사용법을 수록한
북방 기병에 대비한 무기 사용법을 수록한 '무예제보번역속집' 계명대 제공
사르후 전투에서 순절한 김응하의
사르후 전투에서 순절한 김응하의 '김장군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