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최민희 딸, 작년 결혼 알려... 사퇴해야" 

입력 2025-10-29 11:10:11 수정 2025-10-29 11: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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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후원금 모금 판넬을 두고 발언하는 최민희 의원. 유튜브 매불쇼
지난달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후원금 모금 판넬을 두고 발언하는 최민희 의원. 유튜브 매불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딸의 결혼이 실제 결혼식과 430일 차이난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국민의힘은 "최 위원장의 딸은 이미 지난해 8월로 결혼 사실을 표기했다"며 "결혼식을 여당 상임위원장의 국정감사 시기를 맞춘 것 아닌가"라는 입장을 냈다.

최은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29일 논평을 내 "만약 의혹이 사실이라면 국정감사제도를 사적 금품 수수의 통로로 전락 시킨 전무후무한 권력형 결혼 비리"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최 과방위원장의 딸 결혼식 축의금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위원장은 공적 권한을 사적 이익에 이용한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일말의 반성조차 없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사리사욕의 끝판왕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뻔뻔한 최 위원장과 이를 방조하는 민주당의 행태에 국민적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고 했다.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TV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TV

최 수석대변인은 "최 위원장은 국정감사 기간 국회 사랑재에서 딸의 결혼식을 열고 피감기관과 기업 등 이해관계자들로부터 거액의 축의금을 받은 천인공노할 일을 벌였다"며 "공적 기관의 책임자와 직·간접적 이해관계자들로부터 금품을 받는 행위는 명백한 이해충돌이자 직권남용이며 범죄 행위"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회의 품위를 땅에 떨어뜨리고 국민 신뢰를 조롱한 이중적 행태다. 그럼에도 최 위원장은 반성은커녕 '양자역학'과 '조절 T세포'를 운운하는 황당한 해명으로 국민을 조롱하고 있다"며 "국회의 품위를 짓밟고 국민의 신뢰를 모욕한 최 위원장은 더 이상 국회 과방위원장직을 수행할 자격이 없다. 즉각 사퇴하고 모든 경위를 숨김없이 밝혀야 한다"고 했다.

또한 "수사당국 또한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며 "민주당도 지금처럼 최 위원장의 논란을 방관한다면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민영 미디어대변인도 같은 날 논평을 내 "결혼 사실을 알리고 430일 뒤 하필이면 국감 기간에야 열린 '슈뢰딩거 결혼식'의 진실이 무엇인지 최민희 위원장은 똑바로 밝히라"며 "작년 웨딩 촬영만 한 것인지 아니면 혼인 신고까지 마쳤던 것인지 결혼식을 미뤘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야당과 언론의 사전 지적에도 불구하고 결혼식을 강행한 데 고의성은 없었는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하루 전 보도된 최 의원 딸 관련 의혹 때문이다. 매일신문 취재에 따르면 최 의원 딸 정모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편 김모 씨와 2024년 8월14일 결혼했다고 표기해 놨다. 그런데 정 씨는 국감 도중인 지난 18일 국회 사랑재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정 씨가 밝힌 결혼 날짜와 결혼식 날짜는 430일 차이가 난다. 이번 국정감사 기간 결혼식 청첩장에 포함돼 있던 웨딩 화보 메인 사진 역시 지난해 촬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 의원은 "국감 끝나고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