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폭행은 기본, 문 부수고 창살 휘두르는 수감자…'무법지대' 교도소

입력 2025-10-28 23:02:00 수정 2025-10-28 23:16:16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교도소 안에서 수용자들이 교도관에게 욕설을 퍼붓고 폭력을 행사하거나, 심지어 자해까지 시도하는 충격적인 영상이 공개됐다. JTBC
교도소 안에서 수용자들이 교도관에게 욕설을 퍼붓고 폭력을 행사하거나, 심지어 자해까지 시도하는 충격적인 영상이 공개됐다. JTBC

교도소 안에서 수용자들이 교도관에게 욕설을 퍼붓고 폭력을 행사하거나, 심지어 자해까지 시도하는 충격적인 영상이 공개됐다. 2025년 대한민국 교정시설의 현실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장면들이 포착되며, 교정 시스템의 심각한 붕괴와 '과밀 수용'의 문제점이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28일 JTBC가 보도한 영상에는 교도소 내부 영상에는 수용자들이 교도관을 폭행하고 난동을 부리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에는 한 수용자가 수용실 문 너머에 있는 교도관을 향해 "열으라고, XX놈아!"라고 고함을 치며 욕설을 퍼붓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소리를 지르며 문에 머리를 들이받고 식판을 창문 밖으로 던졌다.

실제로 문을 부수는 수용자도 있었다. 또 다른 수용자는 밥그릇을 깨뜨리고, 문에서 뜯어낸 창살 막대를 흉기처럼 휘두르며 난동을 부렸다.

수용자들끼리 싸우다가 옷을 벗어 던지자 이를 제지하기 위해 교도관이 나서자 수용자는 수갑 착용을 거부하며 저항했다. 교도관 여러명이 제압하려 해도 욕설을 하며 저항했다.

또 다른 장면에서는 한 수용자가 교도관에게 욕설을 하며 주먹으로 벽을 쳤다. 그는 "놓으라고, XX. 놔. 놓으라고"라며 포박돼 연행되는 와중에도 욕설을 퍼부었다.

부상을 당한 교도관. JTBC
부상을 당한 교도관. JTBC

어느 교도관의 얼굴과 목에는 손바닥만 한 할퀸 자국이 남았다. 수용자의 격렬한 저항에 부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당시 상황을 떠올린 교도관은 "제가 '교도관이니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다. 에이, 운이 없었지 뭐' 하고 그냥 지나갔었다"며 "불과 4개월, 5개월 만에 제가 있는 수용 동에서 제가 너무 존경하는 계장님들이랑 동료들이 똑같이 다쳤다. 그때 맞던 장면들이 트라우마처럼 계속 천천히 지나가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영상에서는 자해 행위도 이어졌다. 한 수용자는 갑자기 뭔가를 부러뜨려 날카롭게 만든 뒤 팔과 복부, 손목 등을 긋기 시작했다. 5분 넘게 자해를 이어가던 그는 교도관에게 발견돼 제지당했지만, 연행 과정에서 계단 아래로 몸을 던져 함께 있던 교도관까지 넘어뜨렸다. 교도관은 허리를 다쳐 들것에 실려 나갔다.

교도소 안에서 수용자가 연행 과정에서 계단 아래로 몸을 던져 함께 있던 교도관까지 넘어뜨리는 모습. JTBC
교도소 안에서 수용자가 연행 과정에서 계단 아래로 몸을 던져 함께 있던 교도관까지 넘어뜨리는 모습. JTBC

이 같은 폭력과 자해 사태가 잇따르는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교도소 과밀 수용' 문제가 지적된다. 구치소 신설이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 수많은 수용자들이 좁은 공간에 함께 머물며 부딪히고, 이로 인해 통제가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국 55개 교정기관 중 45곳이 수용률 110% 이상의 과밀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 대전교도소처럼 130%를 넘는 기관은 전체의 3분의 1에 달한다. 이로 인해 교도관 한 명이 많게는 100명 가까운 수용자를 관리해야 하는 상황도 벌어진다.

교정 현장에서는 인력 부족으로 인해 휴일 근무가 일상화된 만성적 근무 환경이 이어지고 있으며, 지역 주민 반대 등으로 새로운 구치소 건립이 어려워 과밀화는 점점 심화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교도소 안에서 수용자가 창살 막대를 휘두르는 모습. JTBC
교도소 안에서 수용자가 창살 막대를 휘두르는 모습. 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