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내란 선전·선동 혐의를 받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겨냥해 "(황 전 총리가) 부정선거에선 수괴급일지 몰라도 계엄에 있어서는 그냥 일반인의 위치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란 특검이 황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을 시도한 것을 놓고 "왜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내란 특검은 이날 오전 황 전 총리의 서울 자택에 대해 법원이 발부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하려 했지만, 황 전 총리가 문을 잠근 채 응하지 않아 약 8시간 대치 끝에 오후 6시쯤 철수한 바 있다.
이번 압수수색은 황 전 총리가 지난해 12월 3일 자신의 SNS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옹호하는 글을 올린 데 따른 내란 선전·선동 혐의 고발 사건과 관련된 조치였다.
이 대표는 "황 전 총리 이야기가 나온 김에 예전부터 궁금했던 게 한 가지 더 있다"며 '부정선거'를 언급했다. 그는 "대체로 부정선거를 믿는 분들은 매번 '조작된 표를 찾았다'며 무언가를 제시한다"며 "그런데 그 표가 정말 조작된 표인지에 대한 반증은 아무리 제시해도 믿지 않으니, 그건 차치하고 근본적인 문제를 생각해 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정선거를 믿는 분들의 주장을 100% 받아들여서, '결함이 있는 표가 발생했다'고 가정해 보자. 그게 왜 부정선거의 증거가 되는 거냐"며 "예를 들어 부정선거를 하는 사람들의 목표가 단순한 과시가 아니라 선거 결과를 바꾸는 '진지한 의도'라면, 일부러 일장기 투표 용지(투표관리관 날인이 뭉개져 색이 꽉 찬 빨간 원으로 보이는 것)를 투입할 이유가 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배춧잎 투표지(선관위가 사용하는 엡손 컬러프린터에 용지 걸림이 발생한 것)를 일부러 넣어 부정선거를 할 이유가 있나"라면서 "그냥 잘못 인쇄된 용지를 버리고, 멀쩡한 용지를 다시 뽑아서 조작하는 게 훨씬 합리적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또 "멀쩡한 표를 조작해야 부정선거가 성립하는데, 자꾸 결함이 있는 표를 찾으려고 혈안이 되는 이유를 모르겠다. 이걸 물어보면 항상 인신공격이나 욕설로 응대하려고 하니 정말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