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현진건신인문학상 수상작 김소형 단편소설 '이래의 미래'
2025년 제17회 현진건문학상 수상작엔 소설가 강정아의 단편소설 '짬뽕'이, 제15회 현진건신인문학상 수상작엔 김소형의 단편소설 '이래의 미래'가 선정됐다.
현진건문학상 수상작 '짬뽕'은 이야기의 얼개가 잘 갖춰진 작품으로, 시종 간결하고 차분한 문체로 주인공의 삶의 행적을 쫓는다. 일찍 남편을 잃고 음식에 탐닉하는 엄마를 필두로 궁핍한 가정의 가장 노릇을 해야 하는 친구 현진, 해외여행 중에 만나 살림을 차리게 된 남자 중석, 그의 후배인 상재란 인물이 마치 파노라마를 보듯 서사적이면서 빠른 템포로 흘러가다가 종국에는 '짬뽕'이란 음식의 면발처럼 풀어지는 과정을 담고 있다.
현진건문학상 수상자 강정아 소설가는 1971년 통영에서 태어나 현재 통영에 살고 있다. 대학 때부터 소설을 써왔고, 부산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본상 외에 이성아의 '고양이는 건들지 마라', 박혜원의 '학구적인 물고기', 김인정의 '빈 상자', 노정완의 '찬란한 수치', 고경숙의 '모래톱' 등 5편의 작품이 추천작으로 선정됐다.
신인문학상 수상작 '이래의 미래'는 주인공이자 화자인 '나'는 상습적으로 어머니를 폭행하는 아버지로 인해 어렸을 때부터 깊은 트라우마를 간직한 채 살아온 인물이다. 부모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나는 여전히 '이래'를 벗어나지 못한 채 철거용역업체 동료들과 가족처럼 지내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이 어린 시절의 자신을 향해 손을 내미는 모습은 깊은 울림을 준다.
심사위원들(구효서·윤대녕·권지예·박희섭 소설가)은 본상 수상작 '짬뽕'은 "절제된 문장으로 빗어내는 인물의 내면과 삶의 정체성을 꿰뚫는 시선의 깊이가 남다른 작품"이고, 신인상 수상작 '이래의 미래'는 "안정된 문장을 바탕으로 한 구체적인 서술과 절제된 표현이 서사의 구조를 단단하게 받쳐주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7일(금) 오후 4시 대구 범어동 라온제나호텔에서 열린다. 현진건문학상 당선자에겐 상금 2천만 원, 추천작 작가에겐 소정의 원고료가 지급된다. 현진건신인문학상 당선자에겐 상금 700만 원이 지급된다. 당선작과 추천작은 '제17회 현진건문학상 작품집'에 실린다.
현진건문학상은 한국 근대소설의 지평을 연 빙허 현진건 소설가를 기리는 문학상으로, 문학의 수도권 편향성을 극복하고 지역문학의 활성화를 위해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작품 중 전년도 9월부터 당해 연도 8월까지 발표된 작품 중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