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APEC 공식 시작된 경주시, 주요 거점 보안 및 교통 통제 최고 수준 강화

입력 2025-10-27 16: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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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각각 바뀌는 교통 통제로 도로 곳곳 '혼잡'...경찰-시민·관광객 차량 고성 마찰

27일 오전 경주시 보문관광단지로 진입하는 한 도로에 교통 통제로 인한 각종 차량들이 200m 이상 길게 줄을 서 있다. 강선일기자
27일 오전 경주시 보문관광단지로 진입하는 한 도로에 교통 통제로 인한 각종 차량들이 200m 이상 길게 줄을 서 있다. 강선일기자

2025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주간 일정이 공식 시작된 27일부터 경주시 주요 거점은 보안 및 교통 통제가 최고 수준으로 강화되면서 도로 곳곳에서 혼잡이 빚어졌다.

특히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국제미디어센터(IMC) 등 APEC 정상회의 핵심 무대가 위치한 보문관광단지 일원은 시시각각 바뀌는 교통 통제로 인해 경찰과 시민 및 관광객 차량간 고성이 오가는 마찰이 발생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27일 오전 9시55분쯤 보문관광단지로 진입하는 한 도로에 경찰관 6~7명이 갑자기 나타나 철제 휀스를 펼치며 1시간 30분간 교통 통제에 나섰다. 당시 진입 도로에는 시내버스와 관광버스 등을 포함해 차량 수백여 대가 200m 이상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이에 일부 차량 운전자들이 내려 경찰관에게 통제 이유를 물었으나 "상부에서 내려 온 지시"라며 "교통 통제에 잘 따라줬으면 감사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당시 교통 통제는 대통령실 경호처에서 세계 21개국 정상과 대표단 차량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도로 상태를 일종의 '진공 상태'로 만들어 근접·중간·외곽 경호를 하기 위한 훈련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같은 교통 통제는 여러 시간대에 맞춰 보문관광단지를 비롯한 경주시 곳곳에서 실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김해 한 고교에서 관광버스 3대로 학생 70여명을 이끌고 보문관광단지로 현장체험학습을 온 한 인솔 교사는 "학생들 견학 시간이 빠듯한데다 점심 식사도 보문단지 내에 예약돼 있어 시간이 촉박한데 교통 통제로 묶여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겠다"며 발을 굴렀다.

그러면서 "APEC이 중요한 국가 행사인 것을 잘알지만 교통 통제 구역이나 시간대는 사전에 미리 알려줘도 괜찮은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보문관광단지내 음식점에 음료 등을 납품하러 온 50대 차량 운전자도 "외국 정상 이동 등 실제 상황이 발생한 것도 아닌 훈련 상황이면 생계형 자영업자나 인근 주민 등에 대해선 어느 정도 차량 이동권이 보장됐으면 한다"며 "국가 행사로 인해 불편만 더 가중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경주 도심 교차로 222곳 등에 인력을 배치해 우회 안내를 실시하고 교통 체증이 예상되는 구간에는 헬기와 드론으로 실시간 교통 흐름을 관리하고 있다"며 "원활한 차량 이동은 물론 국내·외 요인 경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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