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명 국회의원 전원 전수조사 하자" 확전일로 여야 부동산 공방

입력 2025-10-26 17:07:30 수정 2025-10-26 19: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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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장동혁 대표 "6채 다해야 8억5천, 李 대통령 분당 아파트와 바꾸자"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 "野 대안 없이 비판만 해, 전수조사 제안 응답하라"
설화 일으킨 李 대통령 부동산 책사, 이상경 국토부 1차관은 사표 수리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4일 서울 노원구 상계5 재정비촉진구역에서 열린 국민의힘-서울특별시 부동산 대책 현장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4일 서울 노원구 상계5 재정비촉진구역에서 열린 국민의힘-서울특별시 부동산 대책 현장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수도권 집값 상승과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둘러싸고 민심이 심상치 않게 반응하는 가운데 여야가 강하게 충돌하며 전선이 확장하고 있다. 여당으로부터 '다주택자'로 지목돼 공격을 받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주택 6채를 다해야 8억5천만원에 불과하다고 반박했고, 더불어민주당은 300명 국회의원 전원에 대한 부동산 전수조사를 제안하기에 이르렀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5일 자신을 둘러싼 다주택자 논란에 대해 "민주당이 지적하는 아파트 4채는 가격이 6억6천만원 정도이며 나머지 것을 다 합쳐도 8억5천만원 정도"라고 해명했다.

장 대표는 "저는 서울 구로구에 30평대 아파트에 살고 있고, 시골의 94세 노모가 살고 계신 주택을 상속받았다. 국회의원이 된 이후 지역구(충남 보령·서천)에 아파트를 한 채 구입했고, 의정활동을 위해 국회 앞 오피스텔을 구입했다"며 여당의 주장을 일축했다. 장 대표는 아울러 "이렇게 (부동산) 6채를 소유하고 있지만, 장모님이 생활을 위해 월세를 준 한 채(경기도 아파트)만 실거주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4일 민주당은 야당 부동산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장동혁 대표를 향해 "아파트만 4채에 오피스텔, 단독주택을 보유했다"며 '부동산 싹쓸이 특위 위원장'이다"고 공격한 데 대한 반응이었다.

장 대표는 그러면서 "민주당이 비판한다면 제가 가진 주택과 토지까지 모두 다 김병기 원내대표가 가진 장미 아파트나 이재명 대통령의 분당 아파트와 바꿀 용의가 있다. 등기 비용과 세금까지 제가 다 부담하겠다"며 역공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부동산 대책 등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부동산 대책 등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당은 국회의원 보유 부동산 전수조사를 제안하며 이를 맞받았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장 대표에게 "국민의힘에서 대통령실과 민주당 국회의원 중에 다주택 보유자가 많다고 한 것으로 안다. 혹시 국민의힘도 국회의원 전수조사는 해보셨느냐"며 "국회의원 주택 보유 현황 전수조사에 대한 제안에 응답하기를 바란다. 제안에 동의하시면 구체적인 방법은 협의하면 될 일"이라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또 "10·15 대책에 대한 국민의힘 측 논평에는 정책에 대한 비난만 있을 뿐 국민을 위한 정책 제안은 찾을 수가 없다"며 "10·15 대책이 정말 빵점인가, 국민의힘의 주장만 100점인가. 그 정도면 자신을 넘어 교만"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자신의 대표적 부동산 책사로 꼽힌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의 사표를 25일 수리했다.

이 전 차관은 10·15 대책에 대한 비판론이 들끓는 상황에서 '집값이 내리면 그때 집을 사면 된다'는 취지의 발언과 함께 갭투자를 통해 고가 아파트를 구입한 점이 알려지며 여론의 질타를 받아 왔다.

부동산 불로소득 차단 및 환수를 주장해 온 이 전 차관은 지난 23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으나 비난 여론은 잦아들지 않았고, 결국 다음날 사의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