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이재명 대통령 한자리에, 아세안정상회의 개막…관세가 화두

입력 2025-10-26 16:35:43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트럼프 美-말레이시아와 무역협상 타결 발표 예상, 브라질 룰라 대통령과도 회담
아세안, 한·중·일, 호주·뉴질랜드 등 참여 RCEP 정상회의 27일 개최
동남아 범죄단지 문제도 주요 의제로 부상, 국제적 대응·공조 강화 논의

말레이시아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6일 성남 서울공항 공군 1호기에서 환송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말레이시아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6일 성남 서울공항 공군 1호기에서 환송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 주요 정상들이 함께하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가 26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막을 알렸다. 오는 28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회의는 관세를 화두로 한 각국의 외교전 속에 세계적 이슈로 떠오른 동남아시아 범죄단지 문제 역시 중요하게 다룰 전망이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10개 아세안 회원국 정상들은 물론 이재명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리창 중국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등 세계 주요국 정상들이 대거 모인다.

두 번째 임기 첫 아시아 순방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와 회담을 갖고 무역협상 타결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의 회담도 잡아둔 상태다. 미국은 그간 50%의 고율 관세를 브라질에 부과하며 마찰을 빚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룰라 대통령과 회동을 기대하며, 관세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을 받고 있는 아세안도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의 무역 압박을 완화하고자 다른 주요 국가와의 통상 협력 방안을 찾아 나설 전망이다. 아세안과 한중일·호주·뉴질랜드로 구성된 거대 다자 자유무역협정(FTA)이자 중국이 주도해 온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정상회의는 오는 27일 잡혀 있다.

2020년 이후 처음 열리는 이번 RCEP 정상회의에는 아세안과 한중일·호주 등 회원국 정상들과 룰라 대통령,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이 참석해 자유무역 시장 확대를 논의할 예정이다.

국제적인 관심사로 떠오른 캄보디아·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지역 범죄단지(사기 작업장) 문제 역시 주요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과 미국 등 각국이 이들 지역의 사기 조직들을 제재·단속하고 관련국 정부에도 단속을 압박하고 있다. 아세안은 공동성명 등을 통해 이 지역 사기 범죄를 근절하겠다는 약속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27일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온라인 사기 범죄 대응 공조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아세안은 또 이번 정상회의에서 동티모르를 11번째 회원국으로 공식 승인할 방침이다. 2002년 인도네시아에서 독립한 동티모르는 2011년 아세안 가입을 신청한 지 14년 만에 회원국으로 합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