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이목이 경북 경주로 쏠린다.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27일 오전 최종고위관리회의(CSOM)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린다.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 연결, 혁신, 번영'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선 디지털, 인구구조, 무역 등에 공동하는 글로벌 협의의 틀을 강화하는 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정부는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인공지능(AI), 저출생, 고령화 대응 등 21개 회원국들이 고민하고 있는 미래 의제 논의도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특히, 올해 APEC에서는 역대 최초로 AI, 인구구조 변화 등 미래 도전 과제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다.
다만,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국가 간 보호주의 강화와 공급망 분야에서 작용하는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변수도 적지 않다. 이 같은 이유로 법적 구속력 없는 회원국 간 협의가 단순한 선언적 협력에만 그치는 것 아니냐는 비관적 전망도 팽배하다.
APEC 기간 27일 CSOM, 28일 CEO 서밋 등이 열리고 31일에는 회원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정상회의가 예정돼 있다. 이외에도 정상회의 기간 미·중 정상회담(30일), 한·미 정상회담(29일), 한·중 정상회담(11월 1일) 등도 열린다.
경주는 인천, 제주 등과 치열한 유치 경쟁 끝에 지난해 6월 말 APEC 정상회의 개최지로 최종 결정됐다. 인구 26만여명에 불과한 경주에서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건 APEC이 지향하는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경제 협력 ▷지속 가능한 성장 ▷지역 균형 발전 등에 크게 부합한다.
경상북도와 경주시는 APEC 정상회의 개최지로 확정된 이후 정상회의장인 화백컨벤션센터(HICO)를 비롯해 주요 인프라 정비, 시민 의식 개선 캠페인 전개 등에 적극 나서 왔다. 특히, 대통령 탄핵 등 한동안 이어진 중앙정부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지자체 차원에서 정상회의의 성공 개최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왔다.
경주는 이번 정상회의 개최를 통해 글로벌 10대 관광도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신라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다채로운 역사·문화 유산 등도 APEC 정상회의 기간 전시된다. 또 전 세계적인 열풍을 얻고 있는 K콘텐츠들도 정상회의 기간 경주 곳곳에서 회원국 정상·대표단 등을 만난다.
이번 정상회의엔 21개국 정상과 대표단, 외신 등 1만여명의 해외 인사가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