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희토류 이어 양자컴 기업까지 기업 지원하고 전략적 관리 정책기조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유망 기술 분야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과 함께 정부가 직접 주식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가 양자컴퓨팅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와 지분참여를 병행하는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이온큐(IonQ), 리게티 컴퓨팅(Rigetti Computing), D-웨이브 퀀텀(D-Wave Quantum) 등 주요 양자컴퓨팅 기업이 정부의 기술지원 사업 자금을 받는 대신 연방정부에 일정 지분을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퀀텀 컴퓨팅, 애텀 컴퓨팅 등 다른 기업들도 유사한 형태의 지원을 검토 중이며, 각 기업이 요청한 금액은 최소 1천만 달러(약 143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무부 사업 공고에 따르면 이번 지원 조건에는 지분 외에도 지식재산권 사용권, 로열티, 수익 배분, 특별허가 등 다양한 형태의 정부 권한 확보 조항이 포함될 수 있다. 협상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변동 가능성이 있다.
이 논의를 주도하는 인물은 올해 6월 취임한 폴 더바 상무부 부장관이다. 그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에너지부 과학담당 차관을 지낸 후 양자컴퓨팅 기업 '보어 퀀텀 테크놀로지'를 공동창업해 CEO로 4년간 재직한 바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핵심 산업에 대한 지원과 함께 정부가 주요 지분을 확보하는 새로운 산업정책을 추진 중이다. 지난 8월에는 인텔 지원금의 대가로 10%의 지분을 확보해 블랙록을 제치고 최대주주가 될 예정이며, 7월에는 국방부가 희토류 생산업체 MP머티리얼스에 4억 달러를 투자해 15%의 지분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