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기념 미래형 관광콘텐츠… 버스 내부에서 신라 시대 체험
APEC 기간 우선 운행 후 일반인 대상 확대키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확장현실(XR) 버스로 1천400년 전 신라 시대를 체험해 보세요."
경북도와 경주시는 22일 황룡사역사문화관에서 APEC 정상회의 개최를 기념해 제작한 '골든 신라(Golden Silla) – XR 버스' 오픈 기념식과 시승식을 가졌다.
이 버스는 미래형 이동식 관광콘텐츠로, 달리는 버스 안에서 VR처럼 고대 신라의 모습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신개념 관광버스다.
탑승객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1천400년 전 신라로 여행하는 듯한 몰입형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차량 내부에 확장현실(XR) 기술을 적용해 창밖 풍경과 영상이 실시간으로 연동되며, 황룡사·첨성대·경주월성 등 유적지가 눈앞에서 되살아나는 듯한 생생한 장면을 볼 수 있다.
이 사업은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공동 주최, (재)경주스마트미디어센터가 주관했다. 한국수력원자력(주)의 기부금 5억 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20억 원이 투입됐다.
이날 이철우 도지사와 주낙영 경주시장 등은 황룡사역사문화관을 출발해 월정교·첨성대·황룡사 일원을 돌며 XR버스의 첫 시승 체험을 했다.

이 버스는 APEC 정상회의를 맞아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APEC 정상회의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먼저 선보이고, 정상회의 후인 다음달 3일부터는 일반 관광객에게도 개방한다. 일반 이용객은 '경주로ON' 사이트를 통해 사전 예약 후 탑승할 수 있다.
운행코스는 보문다지를 출발해 월성·첨성대·황룡사지를 거쳐 보문단지로 돌아온다. 매일 오전 10시, 오후 1시, 3시 30분 3회 운영하고 매주 월·화요일은 휴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 XR 버스는 경주의 우수한 문화자원과 대한민국의 최첨단 기술이 만나서 탄생한 타임머신과 같은 관광 콘텐츠로 이용객들에게 천년을 뛰어넘는 여행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경주를 넘어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 XR버스는 경주의 풍부한 문화유산에 첨단 ICT 기술을 결합해 관광의 새로운 형태를 제시한 프로젝트"라며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세계 각국 방문객들에게 '미래형 문화도시 경주'의 위상을 각인시키고, 앞으로도 기술과 문화가 융합된 관광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경주가 세계 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