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등식 직후 시스템 다운으로 2차 상영 안돼 500여명 관람객 발길 돌려
주최측 "최대한 빠른 시간내 복구 해 22일부터는 상영 예정"
국가유산청과 경주시가 10억원을 들여 기획·제작한 첨성대 야간 미디어아트(미디어 파사드)가 점등식 때 상영 후 시스템 다운으로 추가 상영이 무산돼 500여명의 관람객들이 발길을 돌리는 일이 발생했다.
국가유산청과 경주시는 20일 오후 6시30분 첨성대에서 야간 미디어아트 점등식을 개최했다.
하지만 점등식 개막 상영 직후 시스템이 다운되면서 첨성대 외벽 화면에는 '종료 중', '디스플레이 모드' 등 컴퓨터 오류 화면만 반복적으로 뜨고 영상은 상영되지 못했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2차 상영을 기다리던 500여 명의 시민과 외국인 관람객들은 "미디어아트 장비 오류로 인해 상영이 어렵다"는 안내 방송이 나오자 허탈하게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 미디어아트는 영상 제작비용 4억원을 포함해 총 1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들였다. 이달 말 개최되는 APEC(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앞두고 천문학의 역사와 신라 황금문화를 알린다는 취지로 7분짜리 영상 작품을 제작했다. 단순한 투광조명 방식에서 벗어나 첨성대 외벽 전체를 거대한 무대로 활용하는 프로젝션 매핑 기술을 적용했다.
20일부터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내달 1일까지 오후 7~10시에 1시간 간격으로 상영하기로 했다.
국가유산청과 경주시 관계자는 "리허설 때는 문제가 없었으나 점등식 후 전력 문제로 합선이 되면서 기계가 고장 났고 관람객들에게 불편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최대한 빠른 시간 내 복구해 22일부터는 상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