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우수 인재 유입, 지역 연구 생태계 강화 기대
최대 월 500만원 장학금 지원… 졸업 후 경북 내 취·창업 의무화로 '정주형 인재 순환' 구축
경상북도가 지역 연구 생태계 혁신을 목표로 총사업비 736억원을 투입해 향후 9년간 추진하는 대규모 인재 육성 사업에 나섰다.
20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도는 포항공과대학교 포스코국제관에서 'K-탑티어 석‧박사 프로젝트' 추진 발표회를 열고, 경북형 최고급 연구 인재 양성을 위한 본격적인 출범을 선언했다.
이번 행사에는 지난달 선발된 1기 장학생 18명을 비롯해 경상북도와 포항공대, 국립경북대 관계자 등이 참석해 사업 추진 방향을 공유했다. 또 장학생들의 연구 목표와 지역 정주 의지 등에 대해 발표했다. 참석자들은 앞으로의 운영 체계와 지역 내 연구 생태계 조성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
1기 장학생은 총 18명으로 포항공대의 과학기술 인재 15명과 국립경북대의 한류 인재 3명으로 구성됐다. 박사 과정 8명, 석‧박사 통합 과정 10명이며, 이 중 11명이 수도권 및 타 지역 출신으로 전체의 60%를 차지한다. 대부분 KAIST, 서울 주요 대학 등 국내 최상위권 출신으로, 앞으로 경북의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핵심 연구 인력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전국의 우수 인재를 경북으로 유치해 지역에서 성장시키고, 취업과 창업으로 이어지게 하는 '정주형 인재 순환 모델' 구축이 핵심이다. 경북도는 그간 수도권에 집중된 연구 인력과 취약한 지역 연구 기반이 미래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판단하고 ▷국내외 우수 인재 유치 ▷정주 기반 조성▷지역 취‧창업 연계 등 다단계 정책을 병행해 나갈 방침이다.
선발된 장학생에게는 최대 5년 동안 매월 500만원 이상의 장학금을 지원해 박사 또는 석‧박사 통합 과정을 돕는다. 단 졸업 후에는 최대 3년간 경북 내에서 연구‧창업‧취업 활동을 이어가도록 했다. 이를 통해 지역 내 연구기관과 대학 간 협력 생태계를 조성하고, 과학기술 및 문화산업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국립경북대학교 한류 인재 석‧박사 통합과정에 선발된 정이준 학생은 "전통주 같은 지역의 문화 자산을 기술적으로 연구하고 사업화해 경북의 문화산업이 첨단기술과 융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경북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산업 융복합 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도는 이번 프로젝트가 경북으로 우수 인재를 유입시키는 것은 물론,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 가능한 혁신 생태계 조성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상수 경상북도 지방시대정책국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장학 사업이 아니라, 우수 인재의 유입과 정주, 연구 성과 창출까지 연계한 지방정부 차원의 전략적 인재 양성 모델"이라며 "도 차원의 지속적 지원과 제도적 안정성을 통해 경북이 대한민국 미래 인재 수도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