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선거제도 하에서는 '국힘만 아니면 된다' 목소리 모두 사표…국감 후 정개특위 구성에 집권 여당 적극적 모습 보여야"
차규근 조국혁신당 국회의원은 19일 자신이 졸업한 대구 달성고등학교에서 열린 총동창회 가족한마당 축제를 찾아 "국민의힘 아니면 된다"는 '뜻밖의' 지역 민심을 청취했다며 이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선거제도 변화가 절실하다고 피력했다.
조국혁신당 대구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차규근 의원은 1968년 경남 합천 태생이지만, 청소년기 학교는 대구에서 나왔다. 대구내당국민학교(현 대구내당초), 영남중학교, 그리고 달성고등학교 출신이다.
참고로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합천과 창녕 등 경남 북부 지역은 대구 생활권으로 묶여 대구로 유학을 오는 학생들이 적잖았다. 경남 창녕 출신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영남중과 영남고등학교 등 대구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다.
▶차규근 의원은 이날 오후 9시 57분쯤 페이스북에 '국힘만 아니면 돼요! ㄷㄷㄷ(덜덜덜, 놀랐다는 의미), 그런데, 선거제도 바뀌지 않으면 ㅠ(눈물)'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기수별 천막에 가서 일일이 인사하는데 후배 기수(천막) 한 곳에서 인사하고 명함을 주는데, 처음엔 조금 경계하더니 명함 받고서 하는 말. '국힘(국민의힘)만 아니면 돼요!'"라고 전했다.
그는 "대구에서 백주대낮에 이런 말을 듣게 될 줄이야"라고 놀라워하면서 "또, 예전에 국힘 쪽 선거운동 도와줬던 친구 왈, '국힘 구의원, 나이도 60~70대고, 일하지도 않는다. 대구도 변해야 한다 아이가(않겠는가). 대구 분위기도 예전하고 마이(많이) 다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차규근 의원은 '보수의 심장'이라는 별칭도 가진 대구의 민심이 변화하고 있는 이같은 사례들을 전하면서도 "이렇게 대구 밑바닥 민심에 무시할 수 없는 변화 조짐이 있더라도 결국, 선거제도 변화 없이는 어떠한 변화도 불가능하다"면서 "현재는 소선거구제, 병립형 비례, 이런 제도 하에서는 '국힘만 아니면 된다'는 목소리는 모두 사표가 돼 버리고 만다"고 강조했다.
▶이어 직접 답을 제시했다.
그는 "국회에 정개특위(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구성돼 조속히 가동돼야 하는 이유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도 같은 문제 인식"이라며 "광역의회의 경우, 몇 가지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기초(의회)는 2~4인 제도를 3~5인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이 방안들을 비롯한 모든 방안들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차규근 의원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소선구제 +연동형 비례대표 ▶중대선거구제(한 지역구에서 2인 이상 선출)를 거론하면서 "수십년 동안의 일당독점으로 질식·소멸하고 있는 대구의 소생이 가능케 하는 선거제도 개혁을 위한 정개특위 구성에 집권 여당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간곡히 요청한다. 국정감사 후 즉시"라고 호소하면서 "대구 좀 살려보자. 우리, 저 아우성과 절규를 외면하지 말자"고 함께 범여권을 구성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선거제도 개편 추진 필요성을 짚었다.




한편, 차규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달성고 행사 참석 당시 '너무 일찍 도착한 바람에' 직접 행사장 물품을 나르고, 동문들과 막걸리잔을 기울이는 등의 모습이 담긴 총 7건의 포스팅을 업로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