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재작년 독감 환자 200만명대로 ↑…질병청 '유행주의보' 발령

입력 2025-10-19 13: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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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임신부·어르신 등 고위험군, 무료 예방접종 진행 중

7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인플루엔자(독감) 무료 접종이 시작된 15일 대구보훈병원에서 어르신들이 독감 무료 예방 접종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75세 이상은 이날부터, 70~74세는 20일, 65~69세는 22일부터 전국 보건소 및 지정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7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인플루엔자(독감) 무료 접종이 시작된 15일 대구보훈병원에서 어르신들이 독감 무료 예방 접종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75세 이상은 이날부터, 70~74세는 20일, 65~69세는 22일부터 전국 보건소 및 지정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코로나19 대유행은 가라앉았지만 독감의 유행은 숙지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해 인플루엔자(독감)로 병·의원 등에서 진료받은 사람이 200만명을 훌쩍 넘어선데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보다 두 달 빠르게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1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 개방시스템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진료비 심사 연도 기준 지난해 독감 환자는 236만369명이었다.

이는 2023년(297만4천724명)보다는 적지만 2022년(12만8천78명), 2021년(1만4천754명), 2020년(133만4천474명)보다는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2023년과 지난해 독감 진료 환자 수가 200만명대로 치솟은 것은 2022년 하반기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오랫동안 독감 유행이 지속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독감은 통상 11월에서 4월 사이 유행하는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방역 수칙이 강화됐던 2020∼2021절기, 2021∼2022절기에는 독감이 유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2022년 하반기 들어 독감이 다시 유행하면서 예년보다 이른 9월에 유행주의보가 내려졌고, 2023년에는 이례적으로 독감이 연중 유행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 때문에 2023년 9월에는 전년에 발령된 유행주의보가 해제되지 않은 채 2023∼2024절기 유행주의보가 새로 발령됐고 지난해 7월에야 해제됐다.

게다가 질병청은 지난해의 경우 12월 20일에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약 두 달 빠른 지난 17일 유행주의보를 내렸다. 표본 감시 결과 독감 의심환자 비율이 유행 기준을 초과했기 때문이다.

유행이 일찍 시작돼 늦게까지 이어지면 올해와 내년에도 상당한 규모의 독감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질병청은 지난 17일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하면서 "고위험군은 본격적인 유행에 앞서 예방접종을 받고 고열 등의 증상이 있으면 신속히 진료받아야 한다"며 "손 씻기와 기침 예절을 실천하고 사람이 많은 곳을 방문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어린이와 노인, 임신부 등은 주소와 관계없이 가까운 보건소나 위탁의료기관에서 무료로 독감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65세 이상 어르신의 경우 75세 이상은 지난 15일부터 무료 접종이 시작됐고, 70~74세는 20일, 65~69세는 22일부터 전국 보건소 및 지정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또 독감 유행 주의보가 발령되면 소아,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이 독감 의심 증상으로 항바이러스제(타미플루, 리렌자로타디스크)를 처방받을 때 건강보험이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