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최종덕기념사업회, '어부지용' 발간
독도의 역사와 영토 수호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는 책이 출간됐다.
16일 독도최종덕기념사업회는 독도의 최초 주민으로 불린 고(故) 최종덕 선생의 삶과 업적을 다룬 '어부지용(漁父之勇)'을 최근 발간했다. 출판기념회는 이달 25일 독도의 날을 앞둔 18일 울릉군 독도박물관에서 열린다.
최 선생은 1925년 평안남도에서 태어나 울릉도로 이주한 뒤, 60년대부터 독도에 정주하며 20여 년간 어업과 생활 기반을 일궜다. 오징어 집어등과 도르래 장치 등 발명품을 개발하고, 전복 양식과 염장 미역 생산을 시도하는 등 독도에서의 새로운 어업 방식을 개척했다.
또 가족과 함께 주민등록을 독도로 옮겨 국제법상 '인간의 거주' 요건을 충족시킴으로써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몸소 증명한 인물이기도 하다.
특히 독도에서 생활하며 조업 중 위험에 처한 어민들을 보호하고, 주요 시설물 공사에 참여하는 등 '독도의 수호자'로서 흔적을 남겼다. 그러나 87년 태풍 '셀마'로 독도에 세운 모든 것을 잃은 뒤, 재건을 준비하던 중 뇌출혈로 쓰러져 독도로 돌아가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

이번 발간된 '어부지용'은 그동안 기록을 남기지 못한 최 선생의 삶을 가족과 동료들의 구술, 해녀와 잠수부들의 증언을 토대로 재구성한 책이다.
책의 제목인 '어부지용'은 '어부가 물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라는 뜻으로 독도의 개척자이자 탐험가였던 그의 삶을 상징한다.
특히 올해는 최 선생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로, 이번 출간은 그의 삶과 독도 정주 역사를 기념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울릉군은 이를 기리기 위해 '어부지용 특별전'을 올해 5월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1년간 개최하며 책과 함께 다양한 전시 자료를 통해 그의 업적을 조명하고 있다.
이상휘 국회의원(포항·울릉)은 추천사를 통해 "최초 독도 주민 최종덕의 삶은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증명하는 확실한 근거"라며 "그의 헌신 덕분에 오늘날 독도를 지킬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이번 책은 정치·외교의 큰 담론을 넘어 독도의 생활사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라며 "독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독도최종덕기념사업회 박해선 회장은 추천사에서 "최종덕은 가족과 함께 독도에서 정주 생활은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나타내는 분명한 증거"라며 "이번 책과 특별전을 통해 국민 모두가 독도의 현대사를 바로 알고 계승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