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덕군 송이생산, 산불피해 딛고 '상위권 순항중'

입력 2025-10-16 15:4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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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송이생산량 8.7t으로 경북 문경에 이어 전국 2위 기록

영덕송이장터를 찾은 관광객이 송아를 고르고 있다. 영덕군 제공
영덕송이장터를 찾은 관광객이 송아를 고르고 있다. 영덕군 제공

경북 영덕군이 대형산불 피해를 딛고 송이생산에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 추세라면 생산량 부문에서 1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기록 달성도 이어갈 수 있다는 게 영덕군의 설명이다.

송이 주산지인 영덕군 지품면 등 4천137㏊에 이르는 송이산이 불타면서 올해 송이는 구경조차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첫 공판이 이뤄진 지난 3일만 해도 송이생산은 전무했다.

하지만 불길이 지나간 지품면 도계리에서 상품성은 없지만 송이가 드문드문 발견되면서 산불피해가 없는 지역을 중심으로 '송이풍년'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왔다.

16일 영덕군 산림조합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시작된 송이 위판에서 15일 기준 총생산량은 8.7톤(t)으로 집계됐다. 전날 1.3t이 생산되면서 전체 위판고를 끌어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생산량(2.8t)과 비교해도 3배 많은 수치다. 문경 10.3t에 이어 현재 전국 2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5일부터는 하루 평균 800kg~1t가량이 산림조합을 통해 위판되고 있고, 중간 상인을 통한 거래까지 합치면 현재 17t가량은 생산된 것으로 추산된다.

덕분에 가격도 안정세로 돌아섰다. 생산 초기 100만원을 호가하던 송이 위판가격은 kg당 1등급은 35만~45만원, 2등급 25만~33만원, 3등급 15만~23만원, 등외품 11만~14만원선으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약 15%가량 낮은 수준이다.

박국준 영덕군 산림과장은 "산불로 송이생산이 불투명해지면서 처음에는 '영덕 송이장터'를 마련하는데도 고민이 컸다"며 "산불피해가 없는 지역을 중심으로 송이가 예년보다 많이 올라와 채취량이 크게 늘고 있다. 가격도 안정세여서 소비촉진도 기대된다"고 했다.

영덕의 한 식당 업주는 "송이가 많이 나야 지역 식당이 특수를 누릴 수 있다. 본격적인 가을 나들이객들이 몰리는 시기인 만큼 이번 주말부터 매출상승이 예상된다"고 했다.

산림과 김태형 팀장은 "산불피해가 매우 컸지만 날씨가 도와줘 송이생산이 안정세로 돌아섰다. 기후영향으로 전국적으로 송이생산이 늘고 있고, 영덕군도 지금의 추세라면 생산량에서 14년 연속 1위도 가능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