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청송 양숙리 고분, 삼국시대 '돌덧널무덤' 확인

입력 2025-10-13 15:3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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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기 추정 돌덧널무덤… 금동관식·토기·철기 다수 출토
경북 내륙 묘제 연구 새 단서 기대

경상북도 청송군 부남면 양숙리에서 삼국시대 적석목곽묘(積石木槨墓·돌덧널무덤)가 새롭게 확인되면서 학계에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이곳에서 발견된 유물들. 청송군 제공
경상북도 청송군 부남면 양숙리에서 삼국시대 적석목곽묘(積石木槨墓·돌덧널무덤)가 새롭게 확인되면서 학계에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이곳에서 발견된 유물들. 청송군 제공
경상북도 청송군 부남면 양숙리에서 삼국시대 적석목곽묘(積石木槨墓·돌덧널무덤)가 새롭게 확인되면서 학계에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이곳에서 발견된 유물들. 청송군 제공
경상북도 청송군 부남면 양숙리에서 삼국시대 적석목곽묘(積石木槨墓·돌덧널무덤)가 새롭게 확인되면서 학계에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이곳에서 발견된 유물들. 청송군 제공

경상북도 청송군 부남면 양숙리에서 삼국시대 적석목곽묘(積石木槨墓·돌덧널무덤)가 새롭게 확인됐다. 그동안 주로 경주에서 발굴되던 묘제가 청송에서 처음 확인되면서 학계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청송군은 지난 8월 20일부터 청송군 부남면 양숙리 일원에서 진행 중인 '청송 양숙리 고분 정밀 발굴조사'에서 금동제 장신구와 토기류, 철기류 등 다수의 유물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발굴 조사는 경북문화재단 문화유산원이 맡고 있다.

이번에 조사된 고분은 단곽분 구조의 적석목곽묘로, 무덤 내부에서는 금동제 관식(冠飾)과 이식(耳飾)을 비롯해 발형기대, 장경호, 유개고배 등 토기류, 철겸·철촉·도자 등 철기류가 출토됐다.

조사 결과, 무덤 조성 시기는 6세기경으로 추정된다.

청송군 관계자는 "청송 양숙리 고분은 삼국시대 경북 내륙 지역의 묘제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지역 고대사 연구에 새로운 단서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송 양숙리 고분 발굴은 그 과정부터 '드라마틱'했다.

그동안 지역에서는 고서와 구전으로만 전해지던 고분 이야기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해 청송군 문화유산팀이 관련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을 통해 실제 고분의 존재가 드러났고, 결국 공무원들의 집념이 1천500년 전 유물을 세상 밖으로 끌어낸 셈이다.

양숙리는 지형 자체가 사람이 모일 수밖에 없는 곳이였다.

원래 양숙리(陽宿里)는 양지바른 곳에 자리한 마을 혹은 사람들의 심성이 착하고 시비하는 사람이 없다 하여 양숙(良淑)이었으나,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이곳의 땅이 기름지다 하여 양숙(陽宿)으로 고쳐 쓴 것이 현재에 이른다고도 전해진다.

양숙리는 보현산맥의 지맥인 구암산(九巖山·807m)과 자초산(紫草山·764.7m)으로 이어지는 산지의 북동사면과 무포산(霧抱山·717.5m)과 매봉산(梅峯山·643.5m)의 남서사면이 마주치면서 형성된 비교적 넓은 계곡에 자리 잡고 있다. 계곡을 따라 흐르는 용전천(龍纏川)이 양숙리에서 부드럽게 곡류하면서 비교적 넓은 충적평야(퇴적평야)를 만들고 있어 시대를 거슬러도 사람들이 모여 살기 좋은 장소였다는 것이다.

현재 발굴조사가 한창 진행 중이며 오는 22일 오후 1시부터 현장 공개 설명회가 열린다.

이에 앞서 14일 자문회의가 개최돼 청송군 관계자 2명과 자문위원 2명, 수행기관 연구진 3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토 유물의 가치와 향후 추가 발굴 방향을 논의한다.

청송군 관계자는 "향후 추가 조사와 분석을 통해 당시 청송 지역의 사회 구조와 장송(葬送) 문화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밝혀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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