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뿐 아니라 약대·수의대·치대 등에서도 여성 신입생 꾸준히 증가
의약학계 전반에 불어온 '여풍(女風)'… 빅5 의대도 변화
의대 여학생 비율 5년 새 4.3%p 상승, 울산대 50% 돌파
의대 신입생 가운데 여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해마다 늘고 있다. 약대와 수의대, 치대 등 의약학계 전반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종로학원이 9일 대학정보공시 '대학알리미'에 공개된 39곳 의대(정원 내 입학자 기준)를 분석한 결과,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중 여학생 비율은 38.4%로 집계됐다. 2021학년도 34.1%에서 4년간 꾸준히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여성 신입생 비율은 2022학년도 35.2%, 2023학년도 36.2%, 2024학년도 37.7%를 기록하며 매년 증가했다. 특히 올해 의대 5곳, 이른바 '빅5 병원'을 둔 대학들의 여성 신입생 비율은 서울대 31.3%, 연세대 31.8%, 성균관대 31.2%, 가톨릭대 34.4%, 울산대 50%로 나타났다.
울산대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2021학년도 34.1%였던 여학생 비율이 올해 절반으로 뛰었다. 지방권 의대 전체로 보면 4년 전 33%에서 올해 39.8%로 상승했으며, 지역인재전형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약학대학도 같은 추세다. 2022학년도 학부 전환 당시 54.9%였던 여성 신입생 비율은 올해 58.1%로 올랐다. 수의대는 42.5%(2021학년도)에서 50.4%(2025학년도)로, 여학생이 신입생의 절반을 넘어섰다. 치대 역시 33%에서 38.1%로 증가했다. 다만 한의대는 43.6%로 4년 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여학생의 의약학계 진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내신 성적을 세밀하게 관리하는 경향이 여학생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서울 주요 대학의 첨단학과나 반도체 등 대기업 계약학과에서는 여학생 비율이 여전히 낮았다. 2023학년도 13.3%, 2024학년도 17.7%, 2025학년도 15.8%로 10%대에 머물렀다.
종로학원은 "여학생 비율이 의약학계에서 높고 반도체 학과에서 낮은 이유는 과학탐구(과탐) 과목 선택과 관련이 있다"며 "여학생들은 물리보다 생명과학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