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가 먹던 '하미과 멜론' 구미 농가 효자 작물로

입력 2025-10-08 15:06:31 수정 2025-10-08 19: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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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배 확대·기술 표준화·브랜드화로 경쟁력 강화
올해 봄·여름 두 차례 작형 통해 총 150톤 생산, 25개 농가서 약 5억 소득

경북 구미시가
경북 구미시가 '황제가 먹던 멜론'으로 알려진 하미과 멜론을 지역 전략 작목으로 본격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경북 구미시가
경북 구미시가 '황제가 먹던 멜론'으로 알려진 하미과 멜론을 지역 전략 작목으로 본격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경북 구미시가 황제가 먹던 멜론으로 알려진 '하미과 멜론'을 지역 전략 작목으로 본격 육성하면서 지역 농업의 효자작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는 올해 봄·여름 두 차례 작형을 통해 총 150톤(t)의 하미과 멜론을 생산했으며, 25개 농가가 8ha 규모에서 약 5억원의 소득을 거뒀다고 8일 밝혔다.

시는 타 지역과 차별화된 특화작목 개발로 지역 농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지난해부터 하미과 멜론 지역적응 시험연구사업에 돌입, 확대 보급까지 나섰다.

소비드랜드 및 재배환경 변화에 대응한 신소득 작목 생산단지 육성, 정밀한 재배관리를 통한 멜론 규격화 및 품질 고급화로 하미과 멜론을 지역 대표 작목으로 정착시킨다는 게 구미시의 전략이다.

하미과 멜론은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하미 지역이 원산지로, 과거 황실에 진상되던 고급 품종이다.

아삭한 식감과 풍부한 과즙, 평균 15~18브릭스(Brix)의 높은 당도를 자랑한다.

저장성도 뛰어나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프리미엄 과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추석을 앞두고는 높은 품질로 인기 있는 명절 선물로 떠오르기도 했다.

구미시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7억1천200만원을 투입해 '하미과 멜론 확대보급'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6개 농가 1.3ha 규모에서 시험재배를 실시해 지역 적응성과 품질 경쟁력을 확인하고, 올해는 환기시설과 보온·차광 기자재, 환경측정센서, 무인방제기 등 스마트농업 장비를 지원해 생산성을 끌어올렸다.

시범사업에 힘입어 하미과 멜론은 봄작형(3~6월)으로 67t, 여름작형(6~9월)으로 121t이 생산됐다. 현재 생산된 하미과 멜론은 농산물 전문유통법인(90%)과 로컬푸드 매장(10%)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또한 생산자 연합회를 결성하고 가공업체와 협약, 유통 계약을 맺으며 사업화 기반도 마련했다.

시는 국내외 식품업체에 원료를 공급하는 전문기업인 ㈜엘코어코퍼레이션과 협약을 맺고 멜론 주스 상용화를 추진 중이며, 향후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과 유통망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단순한 재배 확산을 넘어 가공·유통 연계로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하미과 멜론은 구미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품목으로, 브랜드화와 사업화 기반을 튼튼히 다져 지역 농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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