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호 태풍 할롱이 제주도 남쪽 바다로 올 지 아니면 일본 본토 남쪽 태평양 바다로 C자 커브를 그리며 유턴을 할 지, 2개 시나리오(매일신문 10월 5일 '22호 태풍 할롱 예보 이견 발생…韓日 "C자 유턴" VS 美 "제주도 남쪽 해상"' 보도) 가운데 C자 유턴이 사실상 굳어진 가운데, 그 남쪽에 다음 태풍 후보가 활동 중이다.
바로 23호 태풍 나크리로 발달할 수 있는 95W 열대요란이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는 전날(6일)부터 감시해 온 95W 열대요란의 열대저기압 발달 가능성을 7일 낮 현재 가장 높은 수준인 High(높음) 단계로 설정해 감시 중이다.
7일 낮 현재 괌 바로 북쪽을 지나는 북서진 경로를 밟고 있다.


이 세력에 대해 일본기사청과 우리 기상청 등이 아직 태풍 발생 예보에 나서진 않은 가운데, 좀 더 멀리 내다보는(그만큼 예측 변동성이 큰)다중앙상블(GEFS) 모델과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앙상블(Ensemble) 모델은 선배인 22호 태풍 할롱과 닮은 꼴로 일본 오키나와 열도 동쪽까지 북상할 것으로 본다.
이에 더해 GEFS 모델은 이 세력이 태풍 할롱처럼 일본 본토나 우리나라 제주도 남쪽 해상까지 접근치 못하고 우회전하는 경로 전환을 예상한다.
다만, 이 열대요란은 앞으로 중심기압이 떨어지며 열대저압부 및 태풍으로 발달할지 못한 채 소멸할 가능성도 있다.
나크리(Nakri)는 태풍위원회 14개국 중 캄보디아 몫 태풍 이름으로, 꽃의 한 종류이다.

▶한편, 22호 태풍 할롱은 7일 오후 3시 현재 일본 도쿄 남쪽 먼 바다에 위치, 10월 초부터 이어온 북서진 경로를 북동진으로 크게 전환하는 초입 단계에 있다.
앞서 태풍 할롱이 오키나와 열도를 북서진으로 관통, 제주도 남쪽 바다까지 올라올 것으로 예상하는 기상모델도 있었으나, 현재 한미일 기상당국 모두 C자 커브를 그리며 육지 상륙 없이 태평양 바다만 떠도는 예상경로를 일치되게 업데이트 중이다.
태풍 할롱의 예상 수명도 나왔다. 기상청은 96시간(4일) 이내에 태풍 할롱이 소멸할 것으로 본다. 나흘 뒤인 11일 낮에는 도쿄 동쪽 2천여km 해상에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돼 있을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