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현수막 비판에 문책성 인사 단행…후임 인사 단행
한국수력원자력(아래 한수원)이 경주시내에 내걸었던 '경주시민 조롱' 현수막 논란과 관련해 1일 월성원자력본부장 등 주요 간부 3명을 보직해임 했다.
한수원은 1일 자로 월성원자력본부장을 비롯해 대외협력처장, 지역협력부장을 보직 해임했다고 밝혔다. 인사조치와 함께 관련 간부 직원들에 대한 문책도 규정에 따라 시행할 예정이다.
후임 인사를 통해 신임 월성원자력본부장으로 권원택 원전사후관리처장, 대외협력처장에 김정호 중앙연구원 기획관리실장, 대외협력처 지역협력부장에 서정훈 상생협력처 사회공헌부장을 각각 발령했다.
이번 인사는 지난달 경주 시민을 조롱하는 듯한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던 것에 대한 관리부실의 책임을 물어 문책성 인사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수원은 월성원자력본부의 지역 사회 현수막 게시와 관련해 소통 민감성 제고를 위한 직원 역량 강화와 내․외부 점검을 기반으로 소통 체계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한수원은 이를 위해 지역 소통 특화 교육 강화, 제3자 관점의 반응 체계 구축, 의사결정 체계 강화, 지역 밀착 사회봉사 등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이같은 개선 활동이 잘 이행되고 있는지를 경영진이 직접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월성원자력본부는 지난달 15일 경주 시내 16곳에 지역사회에 기여했다는 점을 홍보하기 위한 현수막을 내걸었다. 하지만 그 내용 중에 '이번 벚꽃마라톤 때 월성본부가 무료로 주는 국수도 맛있게 먹었잖아!' 등의 현수막이 경주시민들을 조롱하거나 모욕감을 주는 표현이라는 비판 여론이 일자 2시간 만에 철거했다.
이 현수막 게시와 관련해 논란이 확산되자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달 21일 페이스북에 "이번 사태 경위를 확인해보고 모든 공직자의 소통 태도와 방식을 바로잡는 계기로 삼겠다"고 글을 올렸다. 다음날 전대욱 한수원 사장 직무대행이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사과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