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6일까지 60일 간
문예회관 및 시내 전역서
세계적인 사진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제10회 대구사진비엔날레가 지난 18일 개막했다. 올해로 20년의 역사를 이어온 대구사진비엔날레는 11월 16일까지 60일 간 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관 전관과 시내 곳곳에서 진행된다.
올해 비엔날레의 주제는 '생명의 울림(The Pulse of Life)'. 인간 중심의 시각을 넘어 모든 존재가 서로 연결되고 공존하는 '공생세(Symbiocene)'의 개념을 바탕으로, 사진·영상·설치작업 등 30여 개국 200여 명 작가의 700여 점 작품을 선보인다.
예술총감독인 엠마뉘엘 드 레코테는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인간 중심의 사회를 좀 더 넓은 시각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며 "이번 비엔날레는 식물과 동물, 그밖에 모든 살아있는 것들이 상호 의존하는 관계를 사진예술의 언어로 드러내며, 새로운 생명의 서사를 열어가고자 했다"고 말했다.
특히 "다양하고 풍부한 시각을 담은 작품들을 준비해, 대구의 사진 분야가 국제적인 무대로 도약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대구사진비엔날레의 첫 외국인 예술총감독으로 선임된 그는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과 파리사진미술관 큐레이터를 역임했으며, 매년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사진축제 포토데이즈(PhotoDays)의 설립자이자 예술감독이다.
1~9전시실에서 펼쳐지는 주제전은 ▷대지에서 하늘로 ▷대지와 이어지다 ▷지구 중심으로의 여정 ▷인간, 자연 ▷중심의 중심 ▷정원을 가꾸다 ▷물길을 따라 ▷동물의 편에서 등 8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10전시실은 포토북 전시로, 97권의 사진책과 48점의 원본 사진 등을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2개의 특별전도 즐거움을 더한다. 11전시실에서 열리는 첫 번째 특별전은 일본의 유명 사진작가 가와우치 린코의 개인전. 일상의 사물과 순간을 부드럽고 사색적인 시선으로 포착해온 린코 작가의 사진과 영상 작품은 평범한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깊은 사유의 시간을 선사한다.
13전시실의 두 번째 특별전은 '세상의 기원'이다. 1866년 귀스타브 쿠르베의 동명 작품을 모티프로, 생명의 근원과 여성성이라는 주제를 사진의 시선으로 구성한 전시다. 오늘날 여성의 몸을 더 이상 숨겨야 할 대상이 아닌 자유롭게 재현될 수 있는 존재로 인식하고자 한 의도를 담고 있다. 해당 전시는 19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이와 함께 지난해 진행한 '포트폴리오 리뷰'에서 선정된 작가 4명의 작품을 선보이는 '눈이 마르는 동안(The Time of Dry Eyes)'이 12전시실에서 열린다. '함께 살아감'을 바라보는 구성연, 류현민, 안옥현, 이손 작가의 다채로운 시선을 볼 수 있다.
김희철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국제 교류를 확대하고 지역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하는 참여형 비엔날레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이번 전시가 관람객들에게 삶과 예술의 울림을 함께 나누는 특별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