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국민의힘은 '일방적 국정 운영'을 주장하며 서울에서 대규모 규탄 시위를 벌였다. 전국에 산재한 기초의원까지 상경해 행사에 참석했다. 경산시의회도 마찬가지였으나 권중석 시의원(국민의힘. 서부2, 북부, 중방, 중앙)은 의회에 남아 조례 심사 작업을 이어갔다. 운영위원장으로서 자리를 비운다면 얼마 남지 않은 회기의 하루를 그냥 날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앙당 방침에 항명으로 비칠 수 있던 부담도 있었으나, 권 의원은 '상경 투쟁보다 유권자들 삶의 질이 향상되는 조례 개정이 더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이날 그가 심사한 조례안은 '의사자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하 의사자 지원안)이다. 의사자는 자신의 생명 또는 신체상의 위험을 무릅쓰고 급박한 위해에 처한 타인을 구한 이들이다. 숭고한 희생이 잊혀선 안 된다는 생각에서, 관련 조례안을 직접 대표 발의했다. 지난 4월 해상 초계 훈련 중 불의의 추락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경산 출신 고 이태훈 소령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발의했으나, 경산에서 일어난 사건의 모든 의사상자를 상대로 대상을 넓혔다. 의사자 지원안은 지난 9일 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권 시의원은 "의사상자와 그 유족 또는 가족을 예우하는 일이야말로 정의로운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는 용감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권 시의원이 발의한 조례는 총 25건으로 동료 시의원 중 가장 많다. 이 가운데 대표 발의는 5건으로 식품 안전, 저소득층, 침수 방지, 걷기 활성화 등 서민을 대상으로 한 행정 서비스에 집중돼 있다. '사소하지만 주민 밀착형 생활 민원 해결사가 시의원의 본질'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대민 서비스 열정이 지역구를 초월한 적도 있다. 오목천 둑이 터질 것 같아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민원이 몰린 적이 있는데, 민원지는 행정구역상 동구 지역이다. 당장은 손 쓸 방도가 없으나 나무 식재, 그린밸트 해제 등 현실적인 방안을 놓고 계속 고민 중이다.

권 시의원은 "시민은 불편 사항을 해소하고 안전을 침해하는 요인을 처리해 달라고 저를 뽑아 준 것"이라며 "초선이지만 항상 마지막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