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부터 청정환원지역 유지… 지난해 첫 감염 4그루 발생
올해 6월 1그루 추가 확인, 총 5그루 피해… 인근 확산 속 '방어 성과'
경북 전역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급속히 퍼지고 있는 가운데 영양군과 울진군이 철저한 대응으로 청정 산림을 지켜내고 있다.
14일 경북도와 영양군 등에 따르면 영양은 2019년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단 한 건도 재선충 감염목이 발생하지 않은 청정환원 지역을 유지됐다. 산림기술사 자문을 통한 정밀 예찰, 이동 초소 운영을 통한 목재 단속 등 오랜 기간 축적된 방어 체계가 청정지역 유지의 기반이 됐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경북 전역에서 재선충 확산세가 급격히 커지며 영양군에도 긴장이 돌았다. 지난해 10월에는 영양군 입암면 금학리에서 감염목 4그루가 발견된 것이다. 영양군은 즉시 현장 방제를 시행했고 이후 확산은 이어지지 않았다. 올해 6월 1그루가 추가로 감염됐지만 현재까지 총피해는 5그루에 불과하다.
인근 지역이 수만 그루 단위의 피해를 기록하는 상황과 비교하면 사실상 '방어에 성공했다'라는 평가가 나온다.
영양군이 감염된 소나무를 5그루로 억제할 수 있었던 건 지리적 특성도 한몫했다. 영양군은 도로망이 단순한 탓에 이동 초소 한 곳 만을 틀어막으면 군에 유입 자체가 힘들다.
영양군 관계자는 "재선충병은 한 번 발생하면 완벽한 차단이 어렵지만, 영양은 초기 대응과 철저한 예찰로 피해를 최소화했다"며 "앞으로도 인접 지역 상황을 면밀히 살피며 청정 영양의 숲을 지켜내겠다"고 전했다.
울진군도 2023년 청정환원 지역으로 복귀했다. 특히 울진에는 수백 년 수령의 금강소나무가 군락을 이룬 '금강소나무숲'이 있다. 이곳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국가적 생태보존지이자 주요 관광지다. 정부와 지자체가 재선충병 피해 확산을 막고자 총력을 다하는 중이다. 지난해 하반기 금강소나무숲이 아닌 곳에 10그루가 감염되며 위기를 맞았지만 방제와 예찰을 강화하며 금강소나무 보호에 주력해 성과를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북은 전국 재선충 피해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지만, 영양군의 대응은 성공 사례로 꼽을 만하다"며 "울진 금강소나무숲과 같은 국가적 자산이 훼손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차단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