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따라다니며 청소 '박박'… 北 '흔적 제거 작전'

입력 2025-09-03 22:49:48 수정 2025-09-03 23:5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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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절을 맞아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뒤, 참모들이 회의장을 철저히 청소하는 등 김 위원장의 흔적을 없애는 장면이 포착됐다. 텔레그램
전승절을 맞아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뒤, 참모들이 회의장을 철저히 청소하는 등 김 위원장의 흔적을 없애는 장면이 포착됐다. 텔레그램

전승절을 맞아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뒤, 북한 수행원들이 회의장을 철저히 청소하는 등 김 위원장의 흔적을 없애는 장면이 포착됐다.

3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언론인 알렉산드르 유나셰프는 회담 직후 북한 수행원들이 김 위원장의 흔적을 지우는 과정을 촬영해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북한 여성 수행원은 김 위원장이 사용한 유리잔을 재빨리 치웠고, 남성 수행원은 김 위원장이 앉았던 의자와 팔걸이, 주변 테이블과 가구를 천으로 꼼꼼히 닦았다. 일련의 과정은 마치 법의학 수사팀이 현장을 정리하는 듯한 수준으로 진행됐다. 유나셰프는 이를 두고 "놀랍다"고 표현했다.

두 정상은 공식 회담을 마친 후 차를 마시며 비교적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이어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회담이 끝난 직후 북한 관계자들의 이 같은 작업이 이어지면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됐다.

CNN은 북한이 김 위원장의 DNA나 생체 시료가 외부에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했다. 일부 전문가들도 이러한 관리가 지도자의 건강 정보를 철저히 봉쇄해 북한 체제의 안정을 유지하려는 목적과 맞닿아 있다고 지적한다. 다른 일각에서는 최고지도자의 신체 정보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북한 특유의 안보 문화이자, 지도자를 무결한 존재로 포장하려는 상징적 행위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수행원이 회의장을 철저히 청소하는 모습. 텔레그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수행원이 회의장을 철저히 청소하는 모습. 텔레그램

앞서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김 위원장이 이번 열병식 참석을 위해 탑승한 특별열차에 전용 화장실이 설치돼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신문은 "김정은은 북한 내 군 관련 시설이나 국영 공장 등을 시찰할 때에도 차량 내 전용 화장실을 구비하고, 개인 욕실을 설치한다"고 전했다. 이는 배설물 등을 통한 건강 정보 추적이나 암살 위험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김 위원장이 2018년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과 같은 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전용 화장실을 운반해왔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피운 담배꽁초까지 반드시 수거하며, 이는 침이 묻은 꽁초에서 건강 정보를 추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2019년 북미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이 베트남으로 향하던 중 중국 난닝역 플랫폼에서 담배를 피우자, 여동생 김여정 당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직접 재떨이를 들고 다가와 꽁초를 수거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또한 정상회담 등에서 호텔을 이용할 경우 수행원들이 객실을 청소하며 모발이나 침, 체액 등 모든 흔적을 지운다고 한다. 김 위원장이 사용한 식기류 역시 DNA 정보가 남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된다. 서명식 자리에서도 주최 측이 준비한 펜 대신 직접 준비한 펜을 사용해 지문이 채취되지 않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