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국회서 하루 종일 의총 이어가
송언석 "압수수색 무산 시까지 무기한 농성"
4일 국회서 전 당원 규탄대회도 예정돼
연일 이어지는 특검의 압수수색에 국민의힘이 무기한 농성을 선언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야당은 부당한 특검의 압수수색뿐 아니라 우원식 국회의장과 국회 사무처를 향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국민의힘은 3일 '조은석 내란 특검' 압수수색에 대응하기 위해 하루 종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이어갔다. 오전에 로텐더홀에서 규탄대회를 열었고 오후부터는 원내대표실 앞 복도 바닥에 앉아 "야당 탄압 정치 보복 압수수색 중단하라", "정치 보복 특검을 해체하라"고 외쳤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야당 원내대표가 근무하는 국회 본관 원내대표실과 원내행정국 사무실을 강제로 압수수색하겠다는 그 의도 자체가 대단히 불손하다"며 "원내대표로서 원내대표실과 행정국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호히 반대하며 지금 이 시간부로 압수수색이 무산될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특검 수사관과 함께 들어온 국회 사무처 직원이 영상을 촬영하자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회 사무처 직원들이 특검팀 채증을 도와주고 있다"고 주장하자 김민기 국회 사무총장은 "통상 보고용으로 사진을 찍었다고 들었다. 이런 일이 다시는 없도록 하겠다"며 사과했다.
통상 특검이나 경찰 등 수사기관이 국회 경내에 강제수사를 하기 위해선 국회의장의 허가가 필요하다. 전날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차 출국한 우 의장은 강제수사 대신 임의제출 협의를 하루 이상 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의장이) 어제 출발하면서 오늘 오전 중에는 (강제수사를) 허가해도 좋다는 지침을 내린 것"이라며 "의장이 대놓고 민주당 쪽에 서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당 사무처 직원 압수수색과 원내대표실·원내행정실 압수수색 시도를 벌인 내란 특검팀을 고발할 예정이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사법정의수호 및 독재저지 특별위원회에서 검토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 고발할 방침"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내란 특검이 전날 압수수색을 진행할 때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검의 계속된 압수수색 영장 집행 시도에 국민의힘은 오는 4일에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전 당원이 참여할 수 있는 규탄대회를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