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승전 80주년' 열병식…시진핑 "평화와 전쟁 중 선택해야"

입력 2025-09-03 17: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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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푸틴, 시진핑 좌우에…中, 글로벌 파워 드러내
원자바오 등 전직 지도부 참석, 후진타오·주룽지 불참

중국군이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일전쟁 종전 80주년을 기념하는 군사 퍼레이드를 행진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중국군이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일전쟁 종전 80주년을 기념하는 군사 퍼레이드를 행진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중국은 3일 수도 베이징 톈안먼 일대에서 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 기념 열병식을 개최했다. 북한·중국·러시아 정상이 모두 한자리에 모인 행사라서 의미를 더했다. 중국은 이날 글로벌 강대국으로 부상한 위상을 과시하고 미국 패권에 맞서 새로운 국제질서를 만들어가는 '반(反)서방' 연대의 중심임을 안팎에 천명했다.

열병식은 이날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시작됐다. 톈안먼 망루(성루)에는 시 주석과 함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정상급 외빈 20여명이 올랐다.

시 주석을 중심으로 왼쪽에 김 위원장, 오른쪽에는 푸틴 대통령이 섰다. 북중러 정상이 함께 자리한 것은 66년 만이다. 1959년 중국 국경절(건국기념일) 열병식 당시 김일성 북한 주석·마오쩌둥 중국 국가주석·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와 함께 톈안먼 망루에 선 바 있다.

중국 지도자들로는 원자바오 전 총리를 비롯한 전직 지도부들이 참석했다. 리창 총리와 자오러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중국의 국회 격) 등 현직 지도부 7명도 모두 참석했다. 다만 후진타오 전 주석과 주룽지 전 총리는 불참했다.

리창 총리는 이날 오전 9시쯤 개막사를 통해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시작을 선언했다.

열병식은 80발의 예포 발사와 국기 게양식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국기게양을 맡은 호위부대는 중국 국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톈안먼 광장의 인민영웅기념비에서 게양대까지 행진해 국기인 오성홍기를 게양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명예경비대가 3일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열린 80주년 전승절 열병식에서 군사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신화통신 연합뉴스
중국 인민해방군 명예경비대가 3일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열린 80주년 전승절 열병식에서 군사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신화통신 연합뉴스

시 주석은 이날 연설을 통해 "오늘날 인류는 다시 평화와 전쟁, 대화와 대결, 윈윈 협력과 제로섬 게임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인민은 역사와 인류 문명의 진보라는 올바른 길에 굳건히 서서 평화 발전의 길을 견지하며, 세계 각국 인민과 함께 인류 운명 공동체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후 무개차에 올라 톈안먼 앞을 지나는 창안제(長安街)에 도열한 부대원들을 사열했다. 시 주석이 '퉁즈먼 하오'(同志們好·동지 여러분 안녕하신가), '퉁즈먼 신쿠러'(同志們辛苦了·동지 여러분 수고했습니다)라고 인사하자 열병대원들은 '주시하오'(主席好·주석님, 안녕하십니까). '웨이런민푸우'(爲人民服務·인민을 위해 봉사할 따름입니다)라고 답하며 충성을 다짐했다.

이어 분열식도 열렸다. 각 부대는 방진(네모꼴 형태의 진형)을 이뤄 차례로 톈안먼 광장 앞을 행진했다. 헬기 편대를 시작으로 45개 제대가 차례로 톈안먼광장 앞을 지났다. 다양한 유형의 헬기로 구성된 편대가 중국 국기를 호위하면서 글자나 표어 등으로 '중국의 번영' 메시지를 선보였고 그 뒤를 보병과 장비, 공중 부대 등이 뒤따랐다.

보병은 팔로군과 신사군, 동북항일연군, 화남유격대 등 중국공산당의 항일전쟁 역할을 강조하는 '노병'(老兵) 부대와 최신 군사력을 보여주는 현대군 부대로 구성됐다. 또 육상작전·해상작전·방공·미사일·정보작전·무인(드론 및 로봇)작전·후방지원·전략타격 등 부문별로 최신 무기 체계를 과시하는 행렬이 뒤따랐고, 조기경보 지휘기 및 전투기·폭격기·수송기 등 중국 공군의 현역 기종을 아우르는 군용기들이 하늘을 날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