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또 당했다'

입력 2025-09-03 17:2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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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칠곡군·칠곡경찰서 긴급대응 나서…SNS·마을방송·유튜버 등 안내 문자 발송

칠곡군은 공무원 사칭 전화 사기 피해 발생 직후 군민들에게 긴급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칠곡군 제공
칠곡군은 공무원 사칭 전화 사기 피해 발생 직후 군민들에게 긴급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칠곡군 제공

공무원을 사칭한 사기 사건이 숙지지 않고 있다.

자치단체와 경찰이 피해 예방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사기 행각이 오히려 치밀해지면서 범죄 조직 실체 파악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지난 2일 경북 칠곡군 석적읍에서 철문점을 운영하는 A씨는 칠곡군청 직원을 사칭한 B씨가 직인이 찍힌 공문서와 명함을 제시하면서 '지원사업 물품비 결제'를 빌미로 2천500만원을 요구해 송금했다는 것.

A씨는 공문서와 명함을 보고 칠곡군청 직원이라고 생각해 2천500만원을 송금했지만, 송금 후에 전화번호가 차단돼 공문서와 명함이 가짜였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앞서 지난 6월 칠곡군 왜관읍 기업체 3곳에 칠곡군청 총무과 직원을 사칭한 한 남성이 전화를 걸어 심장제세동기 50대 구매를 요청했다. 해당 남성은 심장제세동기 업체 전화번호를 알려주며 "군청의 감사 일정 등을 이유로 물품이 급히 필요하다"며 신속한 납품을 요구했다. 다행히 기업체 관계자들이 칠곡군청에 신원 확인을 하며 사기는 물거품이 됐다.

5월에는 칠곡군 가산면에서 자바라 대문을 제조하는 C업체에 대구구치소 직원을 사칭해 자바라(문틀과 문짝을 고정해 연결하는 부품) 물품 1천200만원어치를 요구했다. 해당 업체는 요구한 물품을 보냈지만 뒤늦게 사기라는 것을 깨닫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처럼 공무원을 사칭한 사기 범죄가 잇따르자 각 지자체와 경찰은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공무원 사칭 물품 구매 및 대납을 요청할 경우 군청으로 확인해 달라'는 홍보 전단 및 알림 문자를 지속적으로 발송하는 등 예방에 나서고 있다.

칠곡군은 3일 긴급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군 공식 SNS를 통해 사건 내용을 군민들에게 신속히 알렸다.

안내문에는 ▷군청·읍면·재단 등 모든 직원은 어떠한 경우에도 금품 송금이나 외상거래를 요구하지 않는다 ▷의심스러운 전화·문자를 받으면 반드시 칠곡군청에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피해가 발생하면 즉시 경찰(112)에 신고하고, 군청에도 알려야 한다는 주의사항이 담겼다.

칠곡경찰서도 공무원 사칭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선제적 치안 활동에 나서고 있다.

칠곡경찰서는 '노쇼 사기' 정의, 사례, 예방법 등을 담은 카드 뉴스와 116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인기 유튜버의 참여를 통한 홍보영상을 제작해 SNS에 게시했다.

이와 더불어 경찰관과 자율방범대가 합동으로 주요 상가, 전통 시장, 음식점 등을 방문해 홍보 전단을 배포하는 등 군민 밀착형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군민의 재산을 지키려면 사기 수법을 신속히 알리고 경각심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문자와 SNS, 마을 방송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피해를 막고, 소상공인 협회와 협력해 지역 상공인 보호에도 힘쓰겠다. 아울러 군민들께서도 이번 사례를 주변에 널리 전파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